요츠바랑 8권: 일상의 잔재미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아즈마 키요히코의 현 연재작. 잔잔한 시트콤 같은 맛이 일품이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그려내는 듯하지만 바로 거기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고보면 아다치 미츠루도 이런 능력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여하간 8권도 꽤 재미있음. 이건 여담이지만 본인은 후카Ⅹ코이와이 지지파.. ..미우라Ⅹ점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이건 좀 위험하지?

이니셜D 38권: 사실 이니셜D는 프로젝트D 발동 이전까지가 정말 재미있었달까. 계속 사보고 있긴 한데 예전만큼의 재미는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놈들 괴물이다' 싶었던 것도 사실 <카페타> 보고 난 뒤로는 어째 평범해 보이기도 하고.. ← 하지만 어쨌거나 일반차량 레이싱 만화 계열에서는 이만한 게 없는 것도 사실. 하지만 솔직히 '이제 슬슬 탁미나 케이스케 좀 져도 되지 않아? 요즘은 거의 작가의 어거지로 이기는 기분인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더파이팅 86권: 이미 권투가 아니라 무협이 되었다는 느낌이지만, (일보는 발경에 마나부는 매트릭스식 시간 조절에)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현실감각은 남겨놓았다. 86권에서는 드디어 일랑 대 랜디보이Jr. 전이 시작되었는데, 여기에서 일랑은 말도 안 되는 스피드를 보여준다. 더파이팅 참 징하게 길게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경기의 박력 하나만큼은 정말 액션만화 중에서도 최고급 수준이라 안 사볼 수가 없다. 하지만 불필요한 개그는 좀 빼줬으면 하는 기분. (마지막으로 히트친 개그가 브로콜리맨이었지. 그건 정말 웃겼는데)


이하는 최근에 산 건 아니고.. 좀 된 건데, 어쨌든 만화 감상 쓰는 김에 같이 써둘까 함. 그렇다고 가진 만화 감상을 새삼 다 하기는 귀찮으니까 몇 가지만.


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 32권: 글러브도 안 끼고 맨손으로 경기하는데 용케 광대뼈 함몰이나 턱뼈복합골절, 안구 파손 등이 안 일어난다고 신기하게 생각되는 만화. 맨손으로 격투하면서 안면 공격을 허용하면 당연히 일어나야 할 일들이 안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뭐 만화니까. 그리고 요즘 나오는 경기들은 글러브를 끼고 있으니 문제없을지도. 어쨌거나 격투기 만화로서는 현재 가장 볼만한 만화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리얼계인 이종격투 경기의 박력도 박력이지만 남자 몸이건 여자 몸이건 쌈빡하게 잘 그린다. 남자 몸 근육이 너무 데프니션이 좋아서 가끔은 무섭기도 하지만 뭐 만화니까.. (하긴 그러고보면 더파이팅이 더 문제지. 데프니션도 데프니션이지만.. ..그 근육량으로 대체 어떻게 페더급이래) 32권 본편 내용 자체에 대해 말해보면.. 미나미 대 시라토전이 마무리지어지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미노루보다 미나미를 더 좋아하는지라 재미있게 봤다. (그렇다, 난 꽃돌이는 별로 안 좋아한다)

카페타 17권: 소다 마사히토의 본격 레이싱 만화. 진짜배기 레이서들의 멋진 모습은 그렇다치더라도, 카트에서부터 시작해 스텔라를 거쳐 F3까지 이어지는 리얼한 레이싱 라이프라거나, 스폰서에 신경쓰는 모습이라거나, 돈이 없으면 레이싱하기 힘들다거나, 워크스 머신의 강력함이라거나, 레이싱을 하는 건 레이서만이 아니라 모든 스탭들이 함께 하는 것이라든가.. ..의 리얼함이 정말 멋지다. F1 레이싱을 소재로 한 (아직 주인공은 F3에 막 진입한 상태긴 하지만) 만화 중에서 가장 리얼한 만화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주인공 캐릭터만이 강한 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건 레이싱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만화다. ..그건 그렇고 하타Ⅹ카페타 만쉐잇.

베리타스 8권: 깔끔한 그림체, 남자는 적당한 근육에 여자는 적당한 슴가 바디라인, 실제 있는 무술을 기반으로 어레인지한 화려한 액션과 연출. 볼만한 액션 만화를 찾았던 사람이라면 이 만화는 적절하다. 요는 한국 만화치고 이 정도 되는 수준의 만화 찾기 참 어렵다는 것이지.. ..일본 만화라고 해도 믿어줄 듯. 다만 대사나 캐릭터의 행동 등이 만화스럽다는, 즉 좀 작위적이라는 문제가 있긴 한데, 액션이 적절하므로 넘어가줄만하다.

용비불패 외전 5권: 용비불패야 뭐 국내 무협 만화로 이미 유명한 명작이니 새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도 싶은데.. 무술 (특히 봉술) 좋아한다면 이건 필견. 개인적으로 꼽는 5권의 명장면은, 천근추에 더해 봉을 휘둘러 만들어내는 강력한 무게감. 문정후 이 사람은 정말이지 봉술이 멋져 보이는 포인트를 잘 잡는다.

쿵후보이 친미 LEGENDS 6권: 용소자나 용소야 등으로 짝퉁이 많이 나왔던.. 쿵후보이 친미의 신작, 쿵후보이 친미 LEGENDS. 쿵후보이 친미는 초창기에는 말 그대로 만화스러웠지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점 액션이 좀 리얼계로 바뀌는 기색이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연유로 신작인 LEGENDS는 사모으는 중. 사실 따지고 말하면 다른 액션 만화처럼 액션이 화려하진 않지만, 친미라는 캐릭터의 친근감과 더불어 작가가 무술을 확실히 좋아한다는 점이 만화를 볼만하게 만든다. (그렇다, 말하자면, 제대로 된 무술 만화는 실로 찾아보기 힘들다) 뭐 이 만화는 나같은 무술오덕이나 즐겁게 보지 싶지만.

사상 최강의 제자 켄이치 30권: 이 만화에 대해 새삼 설명할 필요 있을까? 무술오덕의, 무술오덕에 의한, 무술오덕을 위한 만화. 온갖 종류의 무술이 다 나오고 온갖 종류의 액션과 기법이 다 등장한다. 적당히 어디서 그럴싸한 모션만 빌어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적용하는 방법이 제법 제대로라 더 즐겁다. 무술을 좋아한다면 불타오르지 않을 수 없는 만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부 등으로 나오는 달인급의 수준이 말 그대로 무림고수 수준이라 현실감각은 떨어진다는 것과, 만화의 그림체 자체가 강하지 않고 좀 동글동글한 편이라 (이건 여자 캐릭터 그릴 땐 장점이지만) 액션의 박력은 떨어진다는 것 정도. 그리고 요새는 캐릭터들 파이팅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거의 북두X권이 되고 있는 점도 아쉽다. 스피드가 빨라진다고 해도 그 기법들을 좀 더 제대로 보여주면 하는 바람인데, 그냥 한 페이지에 주먹 수십 개 그려놓는 거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거니까.


뭐.. 만화들 감상은 일단 이 정도만 해두자. (근데 내가 보는 건 확실히 거의가 액션 계열이구만..)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