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런 위치에 올라서기에는 마음이 너무 약했다. 아마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는 않으리라.

 이런 일을 교훈삼아······ 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리에 올라설 만한 사람 중 그런 사태가 일어난다고 자살을 택할 만한 사람이 없으리라는 의미다. 마음이 약하지 않아서─ 다시 말해 부정 부패에 대해 그만큼 민감하지 않아서. 깨끗하지 않은 이들이 얼마나 뻔뻔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가. 통칭 29만원은 얼마나 거만한 삶을 잘 영위하고 있는가. 물론 그 외의 어떤 대통령이라도, 그런 죽음을 택할 일은 없으리라. 압박이 들어온다 해도 적당한 곳에 따로 빼돌려놓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느긋하게 살겠지.

 그들에게는 돈이 그만큼 중요하니까. 돈이 곧 명예이며 권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에게, 명예는 그대로 명예였다고, 그런 생각이 든다. 인격적으로 존경할 수 있었던 단 한 사람의 대통령이 오늘 이 세상을 떠나갔다.

 안녕히.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