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2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조쉬 더하멜 / 마이클 베이

 보고 왔습니다. 기대대로, 생각 없이 편하게 보고 오기에 아주 적절한 영화였습니다. 요즘은 읽는 책들이 나름 머리 아픈 것들이다 보니 영화는 그리 진지한 게 땡기질 않더군요.

 부제를 <이것이 쌀나라 실사판의 힘 2>라고 했는데, 2년 전 감상한 <트랜스포머: 쌀나라 실사판의 힘>에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실 감상 자체도 그 때의 감상과 그다지 다를 게 없어요. 그러므로 간단하게 단평하겠습니다.

1. 트랜스포머 1보다 못하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재미있었습니다. 이건 기대치를 낮춰서 더 재미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기대치를 그리 낮추지 않았어도 재미있게 봤으리라고 봅니다. 애당초 이런 영화는 편한 마음으로 가서 캐릭터들이 다 때려부수는 거 보는 맛으로 보는 건데, 이런 팝콘 무비에서 뭘 기대했길래 그리 실망들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1-1. 하긴 그러고보니 전 트랜스포머 1도 그다지 기대를 가지고 보지는 않았죠. 애당초 전 변신로봇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없어서..

2. 스토리는 여전히 단순합니다. 그리고 무식합니다. 지나가던 동네 꼬마 A도 이해할 수 있는 만화스러움을 자랑합니다. (하긴 영화는 원작이 애니긴 한데) 뭐, 이런 영화 볼 땐 '아니 저게 말이 되냐'고 따질 생각을 하려 하지 말아야 속편합니다.

3. 주인공은 여전히 소심합니다만, 찌질함은 1편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제법 미더워졌네요. 괜히 인간이 나와서 설치는 바람에 우리 소중한 트랜스포터님들 비중이 줄어든다는 부분은 여전히 좀 슬픕니다만.

3-1. 비중 이야긴데, 이번엔 군인들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듣기로는 1편에서 군인들이 사실상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협조했던 미군 측에서 영화에 대해 좀 실망을 표해서 이번에 비중을 높였다나 뭐라나 하는 말이 있던데, 진짠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럴싸한 듯.

4. 액션과 변신 장면은, 1편보다 더 화려하고 알아보기 쉽게 바뀌었습니다. 전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렴요. (...) 액션이 화려하면 됐지 뭘 더 바라나효.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