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침, 전날 일본 도착하고 나서 꽤 피곤했습니다만 낯선 곳에서의 잠자리라 중간에 눈이 몇 차례 떠졌습니다.
그리고 왠지 TV를 켜보고 싶어져서 켜봤습니다.
일기 예보가 나오고 있었는데, 목요일 (28일)에 비가 온다는 듯하더군요.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이거 사야 하나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건 오늘 일은 아니니 일단 내일 생각하기로.
일기 예보가 나오고 있었는데, 목요일 (28일)에 비가 온다는 듯하더군요.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이거 사야 하나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건 오늘 일은 아니니 일단 내일 생각하기로.
에반게리온 광고도 나오더군요
쇼핑채널 광고, 29,800엔: 이런 식으로 숫자 맞추는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한 모양입니다.
보고 있으니 무슨 운동기구 광고도 나왔는데, 일본에서도 '쉽고 편하게 몸매 만들 수 있어요'라는 식이라 웃었습니다.
쉽고 편한 방법은 쉽고 편한 결과밖에 안 나오는 걸 다들 알 텐데, 그래도 다들 좀 더 쉬운 방법을 찾고들 있는 거겠죠.
보고 있으니 무슨 운동기구 광고도 나왔는데, 일본에서도 '쉽고 편하게 몸매 만들 수 있어요'라는 식이라 웃었습니다.
쉽고 편한 방법은 쉽고 편한 결과밖에 안 나오는 걸 다들 알 텐데, 그래도 다들 좀 더 쉬운 방법을 찾고들 있는 거겠죠.
아무래도 피곤했기 때문에, TV를 10분 가량 보고 나서 다시 잠들었습니다. 깨어나니 2시가 훌쩍 넘었네요. 아, 오늘은 별로 많이는 못 돌아보겠다 싶었지만, 어쨌든 이렇게 잠을 자지 않으면 몸살이 날 것 같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호근은 12시쯤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고 온 모양이었고, 일단 점심 식사는 난바에 가서 먹기로 하고 숙소에서 출발했습니다.
난바에서 찍은 안내도. 아래에 현재 위치 (現在地)라는 빨간색 화살표가 보이네요.
안내도는 비교적 정확하기 때문에, 약도와 잘만 맞추어 보면 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약도와 동서남북을 확실히 맞추는 걸 잊지 말 것. 여행지에서의 기본 사항입니다.
안내도는 비교적 정확하기 때문에, 약도와 잘만 맞추어 보면 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약도와 동서남북을 확실히 맞추는 걸 잊지 말 것. 여행지에서의 기본 사항입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찾은, 잇푸도 (一風堂)입니다. 라면집이고 체인점입니다.
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브런치를 라-면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브런치를 라-면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메뉴
아카마루카사네아지 (赤丸かさね味)와 시로마루모토아지 (白丸元味)가 주력 메뉴이고, 그 오른편으로 하카타쯔케멘 (博多つけ麵)이 있습니다. 이번에 시킨 건 아카마루카사네아지와 시로마루모토아지였고, 하카타쯔케멘은 며칠 후에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아래에 하카타 한입교자 (博多ひとくち餃子)도 보이는데, 우리는 라면을 일본 음식으로 여기지만 일본에선 이걸 기본적으로 중국 음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교자 (=만두)를 같이 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부는 이런 느낌입니다
내부 느낌을 찍는 동시에 호근 사진도 찍기
제가 시킨 아카마루카사네아지.
진한 사골 국물에, 좀 탄력 있고 강한 국수를 말아 먹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한 번 먹고 반했습니다.
진한 사골 국물에, 좀 탄력 있고 강한 국수를 말아 먹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한 번 먹고 반했습니다.
이건 하카타 한입 교자. 말 그대로 한입에 들어가는 크기고, 뭐 보통 생각하는 만두 맛으로 무난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호근이가 시킨, 시로마루모토아지.
한 입 먹어봤는데, 사골을 기본으로 훈제 맛이 섞인 듯했다는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입 먹어봤는데, 사골을 기본으로 훈제 맛이 섞인 듯했다는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은 이런 느낌. 이런저런 소스도 있었지만 잘 모르는 걸 넣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았으니 그냥 기본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먹고 돌아가는데, 뭔가의 행렬이 보입니다. 이게 뭘까요?
궁금증을 뒤로 하고, 라면 먹고 나와 목이 말랐으니 일단 콜라 한 병 사마십니다. 콜라는 어디서든 콜라죠
가는 길에서 위에 보았던 행렬이 행진을 마치고 해산했는데, 그제야 이 행렬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1월 27일이 일본 국기 제정 기념일이었더군요. 어쩐지 일장기 들고 행진하더라..
1월 27일이 일본 국기 제정 기념일이었더군요. 어쩐지 일장기 들고 행진하더라..
그리고 역에 들어가서 또 콜라 한 병. Refreshing & Uplifting
나라 (奈良)로 가기 위해 킨테츠선 (近鉄線)으로 환승해 전철을 탑니다
가는 길에 또 한 컷
가는 중에 웬 묘지가 보였습니다. 잽싸게 찰칵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사슴으로 유명한 곳답게 사슴뿔 달린 스님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왠지 무서워..
한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란 증거: 무려 한국어가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나라에서, 이 나라의 교통비를 체감하기 위해 찍은 한 컷.
저 액수를 보시면 이 나라에서 칸사이 패스 안 사고 여행했다간 교통비로 얼마가 깨질지 감이 오실 겁니다 (...)
저 액수를 보시면 이 나라에서 칸사이 패스 안 사고 여행했다간 교통비로 얼마가 깨질지 감이 오실 겁니다 (...)
킨테츠 나라 역 (近鉄奈良駅)을 찍어봤습니다.
도착한 시점에서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뭐라도 하나 보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도착한 시점에서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뭐라도 하나 보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앞에 있길래 일단 사진 한 장
헤이죠쿄 (平城京) ㅡ지금의 나라ㅡ 1,300년 전 도읍의 모습입니다
이미 달이 떴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가까운 절이라도 하나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가까운 절이라도 하나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도 찍을 풍경은 찍고 가야죠
올라가는 길에서 가장 처음 만날 수 있는 절인 고후쿠지 (興福寺)에 근접하자 보이는 표지판.
5월부터 7월경은 사슴의 출산기고, 9월부터 11월하순경은 사슴의 발정기고, 사슴을 불러내는 것 때문에 교통사고다발이라고
주의해 달라는 소리가 대강 쓰여져 있습니다.
5월부터 7월경은 사슴의 출산기고, 9월부터 11월하순경은 사슴의 발정기고, 사슴을 불러내는 것 때문에 교통사고다발이라고
주의해 달라는 소리가 대강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고후쿠지 근처, 사슴이 보입니다! 정말로 그냥 길거리 근처에서 보이네요
여기가 고후쿠지 입구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노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풍경을 찍습니다
달도 좋아합니다. 탑의 디테일은 다 뭉개지지만 분위기, 분위기.
사슴을 찍는 사람을 찍습니다. 사슴이 이런 식으로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더군요
이렇게 생긴 사슴입니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라더니 이 사슴은 목이 생각보다 길지가 않아요..
그리고 절의 풍경
..이라기보다 어째 신사
참배하는 사람이 있길래 찍었습니다
이런 건 참 일본적인 풍경이랄지 뭐랄지
명단
이 시점에서 목이 말랐습니다. 이 물 먹어도 되려나? 하면서 저 국자로 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나중에 교토의 신사에서 저 국자를 쓰는 사람을 봤는데 이 물로 손을 씻더군요..
..마시는 거 아니었나!? 하고 보고 있으려니 물을 먹기도 하긴 하더랍니다. 다만 우리처럼 국자에 직접 입 대고는 아니었지만..
..뭐, 어때.
나중에 교토의 신사에서 저 국자를 쓰는 사람을 봤는데 이 물로 손을 씻더군요..
..마시는 거 아니었나!? 하고 보고 있으려니 물을 먹기도 하긴 하더랍니다. 다만 우리처럼 국자에 직접 입 대고는 아니었지만..
..뭐, 어때.
새가 날아간다 그리고 밤이 찾아온다
분위기는 나는구나
돌아가는 길, 정말로 '길거리'에 나온 사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어두웠기 때문에 노출을 최대로 올려서도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었습니다만..
확실히 이렇게까지 길거리로 나오면 교통사고가 일어날 법도 하다 싶었습니다.
아주 어두웠기 때문에 노출을 최대로 올려서도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었습니다만..
확실히 이렇게까지 길거리로 나오면 교통사고가 일어날 법도 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라 역에 돌아가기 전에 잠깐 둘러본 상가. 별 건 없더군요
그리고 보인 맥도날드. 하지만 일본까지 가서 맥도날드를 먹을 생각은 없었으므로, 그냥 찍기만 했습니다
나라 역 바로 앞에서 보인 전화기
그리고 본격_매트릭스_놀이.jpg
어두웠기 때문에 이제 사진을 찍어도 절이나 사슴 같은 건 거의 나오질 않았으므로 야경밖에는 찍을 수 없었는데, 모처럼 나라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도 아쉬웠기 때문에 뭔가의 이벤트 같은 건 없나 하고 안내소에 들어갔습니다. 포스터 등을 보니 이벤트 날짜는 지나있고 다른 이벤트도 날짜가 아니기에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今日は何かイベントがありませんか? (오늘은 뭔가 이벤트 없나요?)" 하고 물어봤는데 (뭐 대체로 이 정도의 일본어면 통하더군요. 여행 내내 제가 쓴 일본어는 이 정도의 단문이었습니다) 없다는 대답이 들려와 좌절. 이제 나라에선 할 일이 없으니 난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 날 한 게 나라 오자마자 가는 거라고 하면 너무 아쉬우니, 난바에서 도톤보리 (道頓堀)를 구경하기로 결정. 그리고 도톤보리를 둘러본 이야기는,
<100127 - 칸사이 여행 둘째날 Part II: 도톤보리를 보다>에서 계속하겠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