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썼지만 요즘은 도장에서 치단사오를 많이 합니다. 이런저런 수법들을 조금씩 배워 나가고 있는데요, 이게 조금씩 섞이면서 하나로 모여간다는 느낌을 슬슬 받고 있습니다. 결국 어떤 기술이든 원리는 같아서, 상대의 힘에 바로 맞서는 게 아니라 양보해 흘리되 모든 것을 양보하지는 않으며, 상대와 팔이 맞닿은 것이 사라지면 바로 스프링처럼 내 팔이 튕겨 나가야 하는 감각인데 이것들이 기술 내내 계속 되어야 하고 한 기술의 끝이 다른 기술의 시작으로 이어지니 결국 남는 것은 자세와 감각이라······ 블라블라. 그냥 뭐 쉽게 말해서 따로따로 배웠던 낱기술이 점점 모여서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데 그게 재미있다는 거죠. 넵.

 제목의 스프링 더듬이는 뭔 소린고 하니, 전 요즘 영춘권의 팔은 스프링 더듬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감각으로 상대의 팔과 맞닿아서 상대의 힘을 느끼면서, 상대가 밀고 들어올 때 내 팔은 스프링이 줄어들듯 안으로 들어가지만 상대의 팔이 사라지면 그 스프링이 더 강한 힘으로 튀어나가듯 튕겨나갑니다. 하지만 무작정 치는 게 아니라 더듬이처럼 상대의 힘을 느끼면서 해야만 하죠. 팔과 팔이 맞닿을 때 스치거나 미끄러우면 힘이 들어갔다는 소리라 좋은 게 아니고, 점착되듯 붙어있어야만 (sticky) 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 사라지면 바로 튀어나간다. 이런 게 치사오 (黐手, sticky hands)인 것이지요.

 뭐 이론적으로는 사실 들었던 소린데 이런 걸 슬슬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니까 진짜 재미있습니다. 역시 무술은 몸으로 하는 겁니다····· 아무렴요.


 그건 그렇고 봉사오 같은 거 할 때 각도가 제대로 안 나와서 사부님 저더러 말씀하시길 망치 갖고 와서 여길 쳐서 (팔을 안으로 더) 구겨넣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 이건 뭐 꾸준한 스트레칭과 자세 연습 (and 소념두) 밖에 방법이 없나. 영춘권에 유연성이 필요없다고 누가 그런겨.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