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하는 건 못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지 않아서이고,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못 해서이다.

 ······전부터 많이 그래왔긴 하지만 요즘 들어 트위터에도 명언 욕심 내는 듯한 글이나 올리고 있는데, 가능한 실명이나 실제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주의다보니 별 수 없이 그리 되고 있습니다. 남 눈 속의 티 볼 시간에 내 눈 속의 대들보나 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않아야 해서이기도 하고, 딱히 온라인에서 티 많이 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나름 기독교인답게 살려고는 하고 있는지라 (아니 뭐 마음 먹은 대로 되지만은 않지만요. 마음 먹은 대로 다 되면 나한테 구원이나 성화 같은 게 필요하지도 않았겠지).

 솔직히 다른 사람 하는 거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거 수두룩하고 뭔가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도 다 불합리하게 여겨지는 때가 있고 그러는데, 이게 가만 보면 그게 잘못이라기보다는 내가 잘못이어서 그런 경우가 훨씬 많단 말이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은 잘하고 있는데 나만 못한다 이런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나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소립니다. 내가 내 일을 잘 해나가고 있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좀 못하더라도 관용할 수 있고 이해해줄 수 있을 텐데, 이게 안 되니까 '아오 빡쳐' 하고 투덜거리고 있는 게 아니겠냐 하는 거죠.

 그렇다고 모든 일을 꼭 허허거리며 넘어가야만 한다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는 화도 내야겠지만. (예수님도 성전에서 장사하는 꼴 보고는 격노하며 채찍으로 판을 다 엎어버렸죠. 화 내는 거 자체는 죄가 아님다) 화내거나 불만스러워할만한 상황이 아닐 수 있음에도 그런다면 자기를 좀 돌이켜봐야 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여기 오는 누군가가 보라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아니 써놓는 이상 오는 사람 보라고 쓰는 건 맞긴 한데, 특정 누군가를 향한 글이 아니라는 소립죠) 저 자신을 돌이키는 글입니다. 이런 류의 글은 응당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요.

 엄격해지는 게 허용되는 건 나 자신에게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엄격하고자 한다면, 타인에게 엄격한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할 겁니다. 자기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도 엄격하면, 사람들이 어려워는 하겠지만 그래도 따르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자기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하면,

 그건 그냥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죠.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