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오늘 슨 건 아니고 지난 주 주말에 보니 생겨있더군요. 어차피 기타줄은 소모품이고 연습을 열심히 하면 3일만에도 녹은 생긴다고 하덥니다. 뭐 녹이 너무 안 슬면 오히려 연습을 너무 안 했다는 증거니 좋은 게 아니라고도 하고요. 아주 살짝 슨 정도이긴 하지만 새로 산 기타로 연습하다 생긴 첫 녹이니 오히려 좀 즐겁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부딪혔는지 모르겠는데 기타 상판 귀퉁이에 5cm 정도 길게 흠이 생겼습니다. 나름 조심히 다루었는데 어디에 부딪힌 건지.. 기타 치면서 흥에 겨워 흔들어대다 책상에라도 부딪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사실 예전에는 뭔가 물건을 사면, 흠이 나기 전까지만 소중히 다루다가 흠이 생기고 나면 비교적 막 다루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애지중지하다가 좀 식는 경향도 없지않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은 안 그런 게, '나와 같이 세월을 보냈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더 마음이 갑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흠집이 생긴 물건이 오히려 더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이거 나이 먹었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누가 좀 아니라고 해줘요. (...) 아 뭐 그렇다고 일부러 흠집을 내고 다니지는 않고 나름 조심히 다룹니다.

 아무튼 기타를 치는 건 즐겁습니다. 코드 전환에 여전히 조금씩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지난 주와 이번 주가 다르고 어제와 오늘이 다릅니다) 아주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가 제일 즐거운 법이죠. 매일같이 해도 진척이 영 안 되는 뭐와는 다르게.. (생업과 관계된 그 무엇 말입니다.. 네) ..말하고 보니 좀 슬픈데 아무튼 기타 연습은 기분전환에 아주 좋습니다. 게임 같은 걸로 푸는 것보다 훨씬 발전적이기도 하고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