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3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2011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로지 헌팅턴 휘들리, 조쉬 더하멜 외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말할 거 같으면 전형적인 미국인 변신로봇 나와서 다 때려부수는 영화입니다. 이 이상의 감상은 사실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지만 모처럼 영화 감상이니까 할 건 해야겠죠.. 후하하.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화려합니다. 화려한 로봇들이 나와서 화려하게 변신하고 화려하게 카메라 워크를 돌려가며 화려하게 이것저것 다 때려부숩니다. 그렇게 두 시간 반 동안 난장판을 벌입니다. 기대했다면 기대한 대로이긴 한데, 너무 화려하다보니 솔직히 보는 입장에선 좀 피곤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애당초 이놈들 변신하는 게 너무 철컥철컥덜커덕휘리릭뿅 화려하단 말여..

 하지만 이렇게 안 화려하게 하고 힘을 뺐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3 주제에 이게 뭐야! 2가 더 나았어!' 소리 들을 수도 있었겠죠. 시리즈물의 숙명이랄지 뭐랄지, 애당초 트랜스포머는 1부터 좀 많이 화려한 영화였고, 이건 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실 뭐 그런 영화라 딱히 더 덧붙일 것도 없지만, 샘의 새 여자친구 칼리에 대해서는.. ..음, 메간 폭스가 어쨌거나 계속 샘 여자친구 역을 맡아주는 게 영화의 완결성을 위해서는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사실상 강제퇴출된 터라 좀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꼬마 오토봇의 입을 빌려 "그 여자 싸가지 없었다"고 디스하는 건 역시 아무래도 좀 거시기했어요. 그리고 스토리가 이어져나가며 나오는 전 여친에 대한 언급에서는 역시 '영화 외적인 문제로 등장인물이 바뀐 티'가 좀 났달까.. 전편까지 그렇게 사이 좋은 여친이 어느새 주인공을 찼고 새 여친은 벌써 지구 끝까지 찾아가야 할 새로운 반쪽이 되다니. (새 여친 쪽에서도 이미 샘과는 죽고 못사는 사이.. 이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로맨스 영화였다면 그 사이에 일어난 일들로 영화 한 편은 벌써 나왔어야 할 일들이 그냥 다 지나간 기분이 든다고?!) 뭐 원래 그런 영화려니 하면 그런 영화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확실한 건 샘은 결과적으로 지구를 구한 것이지만 사실 그는 지구를 구하려 한 것이 아니라 여친을 구하러 가다 보니 지구도 구한 셈이라는 사실! 아아 나도 범블비 같은 차 있으면 좋겠다, 구하러 가다 보면 지구도 구해질만한 여친 있으면 좋겠다..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넵 이상 본격 트랜스포머3 잡상글 종료입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