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키 씨, 처음으로 바꾼 차 부품은 뭐였어요?"
 "처음 바꾼 부품? 으음, 스티어링이었나?"
 "난 타이어였어요. 911의 리어 타이어. 첫 차는 NA의 930 카레라였어요. 매일 타고 달렸더니 순식간에 리어 타이어가 다 닳았죠. 같은 메이커, 같은 사이즈로 바꿨어요.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타이어 가게에서. 근데 뭔가 움직임이 이상했죠. 분명히 같은 타이어인데 전보다 들리는 느낌도 들었고."
 "스피드 규격이 달랐어요?"
 "그래요. 원래는 VR 규격 240km/h까지인 타이어인데, 교환했던 리어 타이어는 ZR 240km/h 이상 OK인 타이어였죠."
- 회상, 가게 주인: 'VR? ZR? 그런 거 별 상관없어.'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가보다 하고 타고 다녔어요. 하지만, 역시 마음에 걸려서 다른 가게에 갔죠. 180도 바뀌더군요. 타이어 하나로 이렇게 밸런스가 달라지는구나."
 "······. 그 타이어 가게는 어떻게 됐죠?"
 "그게 지금까지도 번창하고 있어요. 그렇게 어설픈 가게는 금방 무너질 줄 알았는데.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까지 추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거겠죠."
- 나레이션: '주위는 그 이상을 원하지 않아. 만약에 그 이상을 원한다면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타이어도 튜너도. 같이 달리는 동료도···. 쭉 그렇게 해왔다. 계속 찾아다녔어. 그리고 정신 차리니 주위에 있는 자들 모두 서로를 찾아다니던 사람들.'

<만안 미드나이트 (灣岸 MIDNIGHT, 국내명 <논스톱 죽어도 좋아>)> 15권, pp.191-194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