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살짝 적은 적 있는 주제입니다만, 새삼스럽게랄지 어쨌든 늘 생각하고 있긴 한 주제이니까랄지 또 적고 싶어져서 적습니다. 무술을 하는 데 있어서 같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귀중한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예요.

 물론 무술은 기본적으로는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겁니다. 사부님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두고, 그분께 배워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거죠. 기술을 배우고, 활용을 배우고, 정신을 배웁니다. 일차적으로는 역시 얼마나 좋은 사부님이 있느냐, 그리고 내가 그걸 얼마나 열심히 익히느냐가 가장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 열심이라는 측면에서, 같이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느냐 없느냐는 아무래도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부님보다는 덜 압도적이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 저만치에서 목표가 되어주는 사형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려 힘낼 수 있고, 나보다 나은 부분이 하나둘은 꼭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또 배울 수 있게 해주는 동기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나도 힘낼 수 있고, 나보다 조금 아래에서 열심히 하는 사제들에게 본이 되도록 힘낼 수 있지요······

 ······라고 하면 거창하게 말하는 거죠. 넵. 덜 거창하게 말하면, 사형들한테 털리고 나서 '으아아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맞지?!' 하고 더 열심히 배우고, 동기들이 조금이라도 나보다 나은 게 있으면 '으아아아아 질 수 없어!!!'하고 더 열심히 배우고, 사제들이 치고 올라오는 걸 보면서 '안돼 사제들한테 따라잡힐 수는 없다!!!!' 하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카카오톡 게임을 나 혼자 하느냐, 열심히 경쟁하는 다른 사람이 있느냐 하는 정도의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굉장히 느긋한 반면에, 후자는 당장 내가 어느 정도인지 눈에 보이니까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는 차이가 있지요. 이런 부분에서 경쟁심이 좀 있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어제도 도장 다녀와서 또 자극을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동기 형에게 두들겨 맞으며 사부님께 "너무 느려요" 소리를 들었고, 도장 끝나고 돌아가다 사제 한 명이 개인수련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으엌 나는 그렇게 안 했는데!' 생각하고 이대로 가다간 좋다가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지요.

 그렇습니다. 같이하는 사람들이 아주 소중합니다. 뒤처질 수는 없거든요. 하하하하하.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