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사진 한 장

윤광준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사진작가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책입니다. 기법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마음가짐을 설명하는 책에 가깝습니다. 어찌 보면 에세이에 가깝기도 합니다. 사진에 관련해서 이 책 한 권으로 뭔가가 확 달라진다기보다는, 세계가 좀 더 넓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사진을 보는 일도 꽤 즐겁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대상이 '일반인'에게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으로 밥을 먹을 게 아니고,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져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니라 주위 일상을 멋지게 찍으면 만족할 수 있는 일반인들이요. 그러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가에 대해 말하는, 좀 힘을 빼고 편하게 읽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2002년에 나온 책이라 필름 카메라가 주로 서술되어 있는데, 2012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개정판도 새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 2002년판 당시에는 필름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고, 필름의 장점이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단언하는 구절이 많이 보였습니다만. 디지털 카메라가 이렇게 빨리 발전해서 필름 시장을 모두 잡아먹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겠죠. (물론 이 책 내에서도, 종국에는 필름은 선호하는 매니아들만 찾게 되고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긴 했습니다..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