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어느 날, 열심히 자아발전을 위해 매진중인데 내 방문을 열고 어머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 "건빵 사왔으니까 먹고 싶으면 먹으렴" 그리하여 저는 거실로 나가 보았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것을 보았는데, 건빵이라 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건빵, 엄청나게 크고 두껍고 무거운, 그리고 조잡한··· 그건 말 그대로···


···사료···?
상모돌리기를 하는 풍물패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군요


부모님께서 빅사이즈의 뻥튀기를 자주 사 오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저로서도 예상외. 어쨌거나 이런 걸 본 이상 먹어 보는 게 예의니까 오픈 겟!



열어 보니 안에 비닐봉투가 또 있었군요 (실망 ←)


건빵은 흡습이 잘 되는 제품이라 이런 빅사이즈는 개봉 후의 관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이런 사료포대로 잘 밀봉이 될까 싶어서 뭐 따로 보관용 봉투를 준비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평범하게 준비해놓다니, 뭐랄까, 한 방 먹은 기분이네요. (라기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건빵은 대충 이렇습니다. 실제로는 좀 더 진한 색깔이지만.


그리고 맛도 평범해요. 일반적인 보리건빵보다는 우유 향기가 좀 더 나서 부드러운 게 의외로 맛있어서 야식으로 소중하게 쓰일 듯하긴 합니다. '저 사이즈로 군용건빵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긴 했지만 이것도 나쁘지는 않군요. 뭔가 괴식이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특이한 건 사이즈 뿐이었네요. 아쉬워라 ←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