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감상/기타 감상 2007. 9. 30. 15:58
사실 금년에 들어서 제 노래는 예전과 달라졌고, 갈수록 상당한 진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목으로 부르거나 코로 비틀어 내는 음에만 익숙해 있었는데, 예전 포스팅에 썼듯이 클래식에 미친듯이 빠졌었고, (지금도 빠져 있기야 하지만 주기가 좀 지나서, 일반가요를 듣고 있습니다, 가요 중에서도 락이니 메탈이니 발라드니 지나치고 나면 또 주기가 돌아와 클래식을 또 파겠죠) 따라서 오페라나 테너의 앨범도 좀 들었지요. 그래서 많이 들었던 게 Andrea Bocelli와 (최근 들어선) Paul Potts인데, 이 사람들은 아시다시피 벨칸토 창법입지요. 들으면서 따라 불렀는데, 비슷하게 음을 내려고 하다 보니 (아는 사람은 알지만 Neissy는 노래방 가면 노래마다 그 가수의 목소리 풍을 가능한 따라합니다) 공명에 대해 다른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김에 벨칸토 창법을 이론적으로 파 보자, 해서 (야매지만) 이론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얻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이, 몸을 곧게 편다 (몸 구부리면 소리가 꺾이므로 안됨. 서서 부르는 게 더 좋은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폐를 가능한 확장시키고 그 폐활량으로 내뿜으며 소리를 낸다, 뭐 이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걸 숙지하고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노래의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째진다기보다 탁 트인 음이랄까요. 꼭 테너 음을 내는 게 아니더라도 예전에 부르던 속칭 비음 창법도 보다 음이 정갈해지고 확실하게 올라가덥니다. 성량이 받쳐주는 게죠. 여러분도 아마, 등줄기 곧게 펴고 숨을 한번에 크게 들이마시며 배에 힘을 주고 폐를 확장시키며 그 공기를 내뿜어가며 음을 내면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성량을 체감하시게 될 겁니다. (거의, 폐가 횡경막을 밀고 나가 배까지 내려간다는 기분이에요)

갑자기 이런 포스팅을 쓰는 건 별다른 게 아니라 좀전에 교회에서 혼자 피아노 치면서 (제대로 치진 못해도 바이엘은 뗐으니 멜로디 깔짝댈 줄은 압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있을 결혼식 축가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만하면 익혔다 싶어서 성량 다 토해내며 한 번 제대로 불러 봤더니 위층에서 연습해야 할 성가대 소리가 조용해지고 그래서 놀러갈 겸 올라가보니 꽤 진지하게 '테너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거 자랑하려고 ← 랄까요. 뭐랄까 그런 건 어쨌든간에 나 스스로 소리가 시원하게 터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도 노래 부르실 때는 저렇게 (위 문단에서 한 소리대로) 한 번 해보세요.

나름대로 운동을 하는 게 있으니 폐활량이나 복근이 그럭저럭 강한 편이라 이게 도움이 되는 것도 같더군요. 역시나 이런 면에서도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와하하. (딱히 그래서만은 아닙니다만, 요즘 아무래도 다시 운동이 헐렁해진 것 같아 다시 다잡으려는 중입니다. 조만간 또 운동 스케줄 계획표를 올릴 겁니다. 누구랑 같이 할 형편도 못 되다 보니 이런 식으로 갱신하면서 스스로에게 자극을 줄 필요가 있는 거라..)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