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는 사채업자들의 광고지가 많이 들어옵니다.

광고지라고는 하지만 메모지나 포스트잇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 게 들어오면 버리지 않고 일단 챙겨둡니다.


이런 것들입니다. 저건 표지고, 아래에는 메모지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죠.
물론 그 메모지에도 상단이나 하단에 광고 메시지가 박혀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오늘도 광고지가 들어왔길래 일단 무심하게 데스크 안에다 던져넣었는데요.. ..문득
뭔가가 이상한 겁니다. 다시 살펴보니


..슬기아빠?



..참고로 제 본명이 슬기임을 밝혀둡니다.

아니 아버지, 아무리 요즘 형편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돈놀이에 손을 대시다니! 이래서야
떳떳하게 하늘을 우러러 볼 수가 없지 않습니까! ←

막 저기에 전화 걸었다가는 이런 링고벨이 들려올 거 같았어요..



두근두근



보통은 상담자에 이름을 써 넣는데, ~아빠 라는 식으로 된 광고지는 처음 봤습니다. 게다가
그 이름이 하필이면 제 이름 (...) 감동의 눈물을 멈출 수가 없더구먼요. (거짓말)


덧붙여 이 광고지는 집으로 가져와 가족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낄낄.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