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건
무슨 일이 생기고 무슨 경험을 하건
그 모든 것이 차곡차곡 내 안에 쌓여 간다.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고통도 사랑도 좌절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음을 깨닫는다.
그 모든 것이 내 안에서 다시 한 번 뒤섞이고 또 새로운 나를 만들어낸다.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음을.

보다 풍부해진다.
어떤 사건을 겪건 어떤 사람을 만나건
그 모든 것이 소재가 되고 캐릭터가 되어 나온다.

이미 내 안에 숨겨져 있다.
얼마나 끄집어낼 수 있는가? 그게 관건이다.
예전의 내가 풍부하게 쓰지 못했던 이유는,
내 안의 그들이 많지 않았고
또한 잘 끄집어내지도 못했기 때문에.

인간에게 창조란 없다.
변형만이 있을 뿐이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만들어진 또다른 자신을 꺼내어든다.
섞고, 변형시키고, 새로이 만들어낸다.

소재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소재를 통하여 무엇을 볼 수 있는가,
그 소재를 얼마만큼이나 소화할 수 있는가,
작가의 시선을 통해 그 소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지식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 경험하고 고통받으며 몸에 새겨넣어라.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말고 공부하고 배워 간접경험을 추가하라.

정말로 살아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더 많은 경험을 해서 적합한 경험을 끄집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
더 많은 사람을 보고 적합한 사람을 끄집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
나름대로의 변형을 가해서, 섞어서, 재조합해서.

내 안의 그들을 살아 숨쉬게 하라.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