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의 이집트 기행
헤로도토스 지음, 박성식 옮김 / 출판시대

 헤로도토스: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역사가, 저술가. ··· 그는 동으로는 소아시아를 넘어 바빌론과 수사, 서로는 리비아의 키레네, 남으로는 나일강의 상류, 그리고 북으로는 흑해와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당시 서양세계에 알려졌거나 방문이 가능했던 모든 곳을 여행했다. 그의 여행과 연구는 아홉 권으로 이루어진 저술로 구체화됐고,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역사 (Historiai)'라고 한다. ··· 스핑크스, 피라미드, 엄청난 미로, 그리고 전설적인 파라오들에 의해 건설된 장대한 사원들, 이 모든 것들은 세상의 경이였고, 오늘날에는 더욱 그러하다. 헤로도토스가 이 글을 쓸 때 이미 모든 것은 추억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유적을 통하여 보는 것을 헤로도토스는 그것들 속에 원래의 영광의 흔적이 남아있을 때 보았다. (이상, 책 서두의 옮긴이의 말로부터 인용)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인인 헤로도토스의 시점에서 이집트의 풍경 · 지형 · 풍습 · 신 · 경이로운 건축물들 · 역사에 대하여 쓴 글입니다. 물론 옮긴이의 말마따나 그는 어떤 부분에서는 실수도 범합니다만, 실수가 다소 있다 해도, 자신이 가능한 한 이집트의 모습을 완전하게 옮기려 한 노력은 분명히 인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용 전반적인 부분에 초자연이 녹아들어있는데, 이것은 그 당시 시점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신'들이 실존하는 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이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내용 중 상당수가 지금 우리에게는 그저 신화입니다만 당시 그들에게는 그것이 세계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볼 때는 상당히 이성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일종의 환상문학을 읽는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웠죠. 더불어, 당시 그리스인의 모습과 이집트인의 풍속을 비교함으로써 그리스와 이집트 양쪽의 풍속을 겸사겸사 알게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습니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얇은 책인데다가 알기 쉽게 쓰여져 있으므로 읽는 데 부담은 없습니다. 간편하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