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가진 무술이라 함은 적어도 한번쯤 배워보고 싶다거나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무술을 말합니다. 가능하다면 고수준으로 올라가면 아주 좋겠지만 사실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벅찬 탓에.. 그래도 여기 적어놓은 것들은 (경험한 것도 적어놓긴 했는데, 경험하지 않았다면) 언제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입니다.

1. 영춘권 (사실 이건 지금 수련하고 있는 무술)

2. 형의권

3. 무에타이

4. 레슬링

5. 극진 가라데

6. 복싱

7. 유도

8. 삼보

9. 펜싱

10. 칼리


 여기까지 적고 나서 '뭐 더 있었던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한 5분 생각해봐도 안 떠오르는 걸 봐서, 정말 흥미를 가진 무술은 이 열 가지 정도가 다인 듯 싶네요.
Posted by Neissy

 가슴팍이 욱신거려서 만져보면 시큰시큰. 맞은 데만 계속 두들겨 맞으니 별 수 없는 일이지만.

 맷집이 늘 거야. 틀림없어..
Posted by Neissy
포스 드로잉
마이크 마테시 지음, 박성은 옮김/비즈앤비즈

 이 책이 무엇인고 하면,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ㅡ라고만 적으면 좀 성의가 없는 말이 되겠지요. (...)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그림을 역동적으로, 힘 있게, 무게가 실리도록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어떤 사물을 묘사함에 있어, 단지 외양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 (이 책에서는 포스 force라고 그걸 설명하는데, 사실 적합한 국어 단어를 못 찾겠습니다. 역동성? 무게감? 힘?)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그게 대체 어떤 내용들이냐······ 를 설명할라치면 책 내용에서 설명하는 걸 여기서 그냥 설명하는 꼴이기 때문에, 이런 책은 한 권쯤 사는 게 좋다는 의미에서 내용을 다 설명하지는 않고 일단 목차만 옮겨보겠습니다 (사실, 왼쪽에 있는 표지만 보셔도 어떤 감각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감을 잡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 1장: 인체를 제대로 보기
포스 파악하기 / 인체의 주요 특징 / 방향 포스: 시작, 중간, 그리고 끝 / 적용 포스 / 리듬의 행로 / 리듬의 롤러코스터 / 포스의 주요 포인트

제 2장: 포스 있는 형태

원근법: 각도의 드라마 / 1점, 2점, 3점 투시 / 4점 투시 / 구조 / 표면선 / 포스 다듬기 / 공간개념 / 오버랩과 탄젠트 / 크기와 단축법 / 포스 있는 형태 실습

제 3장: 포스 있는 모양
실루엣 / 포스 있는 모양 / 포스 있는 모양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 모양의 해부학 / 직감 믿어보기 / 포스 있는 모양의 주요 포인트

제 4장: 옷의 표현
선의 질감이 드러나다 / 직물의 기능과 형태 / 모양의 다양성 / 포스 있는 질감의 주요 포인트

제 5장: 현장 보고
생생한 스토리텔링 / 내면의 생각, 외적인 직감 / 한 사람으로 상황 연출하기 / 여러 순간들 / 관계 / 군중 / 르포르타주 주요 포인트

제 6장: 동물 드로잉
비교해부학 / 동물원 가기 / 단순화된 물개 / 척행동물 / 지행동물 / 발굽보행 동물 / 영장류 / 새 / 동물 드로잉의 주요 포인트


 원래 이 책은 제가 그림을 좀 그리는 모 양에게 해부학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해부학보다 먼저 이런 책이 도움이 될 거라며 추천받았던 책인데, 읽고 나서 그림을 종종 그리며 그 때 그 조언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부학적 지식이나 묘사는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그래서 이걸 읽고 나서 해부학 책도 사 읽었지만), 세부적인 묘사보다 먼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힘의 흐름을 아는 것이며 그림 그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지요. 생명력으로 말하자면, 세부묘사는 굉장히 잘 되어 있지만 어딘가 평면적이고 힘이 없어 보이는 그림보다는 묘사가 오히려 정밀하지 않더라도 그림에 힘이 있고 무게가 있으며 생동감이 있는 그림이 생명력이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 연유로, 그림을 좀 더 잘 그리고픈 그림 초보자 여러분들께 추천합니다. 더불어 제가 이 책 읽기를 마치고 제 그림에 여기서 배운 걸 적용하기 시작한 건 금년 6월 이후의 일로, 카테고리 오리지널/그림 (클릭하면 이동합니다)에서 제 그림을 살펴보시면 그 전과 후에 다소 변화가 생겨났음을 아실 수 있으실 듯합니다.
Posted by Neissy

 장염에서 어느 정도 살아나서 소념두를 해보니 다리에 힘이 없는 게 느껴집니다. 장염 걸리면 몸이 삭는다더니 그 말이 정녕 사실이었구나..! 예전에 손에 6주 기브스 했다가 푸니 손이 말도 안 되는 가동력 및 형편없는 악력을 보여주었던 때만큼 충격이진 않지만 이것 참 슬픈 일이네요. 매일같이 최고치로 수련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올라가도록 해왔건만. 이래서 몸관리는 평소 제대로 해야 했던 것인데 누굴 탓하리.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오늘부터 다시 수련 재개합니다. 어차피 쿵푸란 한두 달로 쌓는 건 아니지. 후우.

 다리 이야기인데, 도장에서 연환충권을 할 때 가끔 사부님이 연환충권을 치는 타점에 손바닥을 대고 이쪽을 향해 밀고 들어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경우 (저를 비롯한 초심자들은) 상체가 젖혀지지 않으려고 팔꿈치를 굽히면서 치게 되는데, 그러면 사부님은 "팔꿈치를 펴세요"라고 하시죠. 밀고 들어오는 손바닥을 (이쪽의 팔꿈치를 쭉 뻗으며) 쳐서 밀어내려면 필요한 것은 상체의 힘이 아니라 하체의 쳐올려주는 힘이라는 걸 그럴 때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상대의 손바닥도 못 밀어내는 펀치가 상대의 몸을 쳐내고 쓰러뜨릴 수 있을 리 없는 법이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하체에 힘 확실하게 주고 연환충권을 하면 또 금방 지치게 되는데..! ..아무튼 갈 길이 멀긴 멉니다. 영춘권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 걸 당연히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뭐 목표를 분명하게 두면 둘수록 그걸 더 잘 이룰 수 있는 법이니까.. 아무튼 몸 만들기의 기본은 하체입니다, 하체.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