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사 자세가 현재 기준에선 깔끔한 게 아니라서 (저것도 벌써 2년 넘게 전 것이다 보니) 다시 찍을까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굳이 다시 찍기도 귀찮고 딱히 이게 더 좋은 자세다 하고 비교시킬 필요도 없고 해서 결국은 놔둔 지도 한참이로군요.

영춘권 관련 발전은 계속 있었고 앞으로도 향상될 예정이라 금년에도 나름 꽤 중요한 변화를 거쳐왔습니다만 막상 블로그에 글을 적기는 번거롭기도 하고 쓴다고 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해서 그냥 기본적인 이야기나 가끔 끄적이고 있습니다.

Posted by Neissy

어제 3,080명 오늘 현재 927명?
많아야 100명 방문인 블로그인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요😱

Posted by Neissy

부상

영춘권/수련단상 2023. 11. 14. 16:48

이상하게 최근 부상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사람에게 들리고,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고 해서, 양정파 영춘권을 수련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관점으로 적어봅니다만... 기본적으로 부상을 입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세가 잘못되어서 몸에 반동이 잘못 오는 거죠.

기술 연습을 많이 한다고 그 자체가 부상을 야기하진 않습니다. 전 매일 허공에 충권만 5천 번을 치는걸요. 심지어 다른 영춘권 파와 달리 팔꿈치를 다 펴는 식으로 쭉쭉 뻗습니다. 기술 연습 자체가 부상을 필연적으로 가져온다면 전 진작에 어깨나 팔꿈치가 나가 있어야겠죠.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저는 많이 말하는데, 정확한 자세는 힘을 잘 쓰게 해주는 자세임과 동시에 부상을 입지 않게 해주는 자세이기 때문에도 중요합니다. 동작을 자주 하다 보면 어딘가 아파진다면- 그럼 그 동작 어딘가에 흐름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겁니다. 점검하고 다듬어야죠. 그러한 점검 역시 기술 연습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무술에서의 기술 연습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힘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일상이냐고 말하느냐면 전 웨이트를 따로 하는 건 아니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이 힘을 쓰는 일이라서인데, 40킬로그램 정도 되는 물건을 들고 나르는 정도는 일상이고, 500킬로그램이 넘는 물건을 수레로 밀고 다니는 일도 꽤 있을 정도라 어쨌든 힘쓰는 일과 부상의 관계에 대해선 생각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인데, 일이 많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치진 않습니다. 지쳐서 몸의 정렬이 틀어졌다거나, 물건을 들고 나르고 넣는 과정상 어쩔 수 없이 인체의 구조에 맞지 않는 식으로 힘이 들어갈 때, 그리고 그게 누적될 때 부상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무술에선 제대로 기술을 반복연습한다고 부상이 찾아올 일은 없습니다. 기술 자체가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다듬어져 있기 때문이죠. 하기야 그것도 몸이 못 버틸 정도로 지나치게 연습하면 피로누적으로 몸에 이상이 찾아올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솔직히 취미무술 수준에서 그 정도로 연습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매일 충권만 5천 번을 치는데 이게 무리가 오진 않더군요.

무리가 오진 않는다고 해서 누구나 지금부터 당장 5천 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고요. 기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술 연습이 필요합니다. 기술 연습이라 하면, 기술에 최적화된 체력이 만들어지고, 기술 자체가 몸에 무리가 없도록 다듬어지고, 기술을 반복 수행하면서 기술에 맞는 근육도 생겨나는 것 모두를 포함합니다. 횟수는 조금씩 자신에게 맞게 늘려가는 거죠.

덧붙여 웨이트에 대해서인데... 저는 웨이트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힘이 있으면 기술에 위력도 더 붙습니다. 다만 웨이트의 방식이 몸 전체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식일 것, 기술에 맞게 몸을 만들어야 할 것이 중요하죠. 기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역시 기술 연습 자체가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도 중요하군요. 웨이트는 그 자체로도 체력과 에너지가 꽤나 들어가기 때문에, 기술 연습할 짬을 내기만도 벅찬 생활무술가에게는 어느 정도로 그걸 수행할지 잘 배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느 쪽이든,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특히 사람과 붙었을 때 잘못된 자세가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그 점에서 웨이트로 만들어진 몸은 좀 더 여력을 주고, 덜 지치게 해서 자세가 뭉개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효과도 기대할 만합니다. 다만 그걸 꼭 웨이트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게, 결국 제대로 된 기술 연습이란 몸을 만들어가는 것도 동반하기 때문이죠. 그냥 허공에 기술만 반복하고 있는 게 연습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해서 자세를 고쳐가고, 그걸 사람과의 연습에서도 이어가고, 다시 그걸 개인적인 연습에서 다듬어 가는 게 기술 연습이란 뜻입니다. 영춘권을 하다 보면 싫어도 몸 전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팔다리는 물론이고, 코어가 굉장히 탄탄해지죠.

이런 이야기를 적을 때 보면 사람마다 같은 단어를 써도 그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좀 다르다 싶을 때가 있는데, 적어도 저에게 기술 연습이란 이런 의미입니다. 기술은 연습하지만 몸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Posted by Neissy

해냈군요! 이젠 팬이라고도 하기 뭐하지만 그래도 감회가 새로우므로 짤을 올립니다. LG 로고를 더 깔끔하게 덮어씌울 수 있지만 일부러 쌈마이함을 남겼읍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