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이렇게 하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어느 쪽이든 결국 마찬가지가 아닐까. 실은 어느 쪽을 택해도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어차피 후회하게 될 테니 그 때 마음에 드는 길을 가면 그만이다. -라기보다도,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렵다.

여력을 남긴다고 해야 할까. 전심을 쏟아본 일이 없는 것만 같다. '사실은 난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뿐이야'라는 자위를 위한 생각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최선'이라는 것이 너무 수준 높은 목표인 것일까. 지속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어쩌면- 계속해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게 아닌가. 결국 스스로는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혹은 깔짝거리고 있었을 뿐인가.

밤은 사람을 상념에 젖게 만든다. 실은 이러고 궁상떨 게 아니라 자빠져 잠을 자서 내일을 준비해야 하련만, 왠지 무언가 싸갈기고 싶다. 배설의 욕구인가.

글은 노트에 13장 집필을 마쳤다. 남은 것은 컴퓨터로 옮기는 것뿐이다. 옮긴다고 해도 1/5 ~ 1/3 가량은 결국 새로 쓰게 되지만. 퇴고 겸 수정이랄까. 영시를 씀에 있어서 나는 여력을 남겼는가?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 그건 그 때 가능한 최선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언제나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글을, 그리고 내가 가장 즐길 수 있는 글을 쓴다. 그것이 독자에게 통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통할 때까지 노력해보는 거다. 타협도 아니고 독단도 아니다. 혹은 양쪽 다일 수도 있다. 실은 상관없지 않은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플롯을 짜는 것, 사건과 사건을 연결시키는 것,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 전투신을 영화처럼 그려지게 하는 것, 또한 내 머릿속의 세계를 끄집어내는 것, 내 안의 세계는 어느 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적은 조회수, 그래도 조금씩 늘어나는 독자들, 리플에 일희일비.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즐겁다. 왜 글을 쓰는가? 돈도 안 되고, 시간 나가고, 출판 가망성도 (현재로선) 안 보이는데.

그게 즐겁다. 돈도 안 되고, 시간 안 나가고, 출판 가망성도 안 보이는 그게 즐겁다. 머리를 싸쥐고, 안 써진다고 절규하고, 구성 사이에 파묻히고, 그러다 한순간 '아 제기랄, 멋지잖아!' 그게 즐거운 거다.

그렇다면 그런 거다. 후회 없는 삶이란 애당초 없을 지도 모른다. 어차피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행동만을 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신이지 인간일 수 없다. 그렇다면 후회하는 채로 좋지 않은가. 찰나의 행복. 그렇다면 그것으로 좋다. 그 찰나의 행복이 다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든다. 이겨낼 수 있게 만든다? 아니, 그 표현은 옳지 않다. 다른 모든 것 그 자체가 행복이다.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해진다. 어느 순간 보면 근육도 붙어 있다. 그 모든 것을 위해 힘든 운동을 견디는가? 아니다,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이 즐겁다.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 즐겁다. 횟수를 하나하나 늘려나가는 즐거움, 강도를 조금씩 조금씩 높여나가는 즐거움. '얻어질 무언가를 위해 견딘다'는 생각 따위로 계속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미 결론은 내려진 모양이다. 라기보다도 결론은 이미 알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새삼스레 끌어냈을 뿐이다. 이것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정답이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의 수만큼 그들의 정답이 있는 법이니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다. 잃은 걸 보지 말고 얻은 걸 봐라. 네가 가지고 있는 건 이미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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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ssy

Chien

오리지널/그림 2006.03.20 03:12


Chien입니다 그려
 

아, 힘들었습니다 ㄱ-
별이의 블로그에 자극받아 그려본 (마비노기의) 쳰.
그림이란 것 자체를 꽤 오랜만에 그려봤습니다.
(사용 툴은 포토샵.. 이용 인터페이스는 물론 마우스;)
2시간 걸리더군요..
자야 하는데 이게 뭔짓이냐 -_-;

그나저나 구도를 대충 잡았더니 다 그리고 나서도 뭔가 맘에 안드는..
끄응, 이것도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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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ssy
탐험렙이란 걸 좀 올려보려 한거였습니다만 은근히 노가다더군요..
여하간 유적지 들어가서 한컷.
 
 
 
 

이놈 상대로 열심히 스케치해서 탐험렙을 10까지 올렸습니다.
그나마 가장 편하더군요.
 

그리고 환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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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ssy
어제 (..라기보다 그제) 포스트에서도 써 놓았거니와,
오늘 (..이라기보다 어제) 별이와 카링 횽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 포스트를 재미있게 읽으실 만한 분들이라면 어차피 이미 어제 결혼식에 다들
참석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적어보겠습니다.


결혼식이 시작하기 전-


세상은 넓고도 좁더라. 동심원님 (이분 예전에 제 글 독자셨습니다)과의 재회.
 


결혼식 전에서도 팔라와 다나의 대결.
아랫부분에 보이는 시체(...)야말로 축하빵 제대로 맞은 신랑, 아카링 (...)
 



청첩장을 보여주면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꽤 넓은 공간.
저는 이곳에서 "나잡아봐라~" 를 (먼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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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