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보셨을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모르니 친절하게 링크를 달아놨습니다만, 대사도 다시 한 번 적어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편지

집배원:
"아~ 이거요? 서울 사는 따님이 어머님 보험 하나 들었네요.
AIG 무사통과 실버보험이라고, 골절, 화상, 장기손상, 다양하게 보장되고요,
어유, 치매까지 보장되는 거네요~!"

할머니:
(왠지 흐뭇해하며) "치매까지~?"

집배원:
"한달에 2만원 정도네~"

정은아:
"지금 전화하세요, 당신의 사랑 그분이 아실 수 있게"

(이하생략)




..뭐 이런 광고입니다만, 저 광고 볼 때마다 꺼림직함과 동시에 의문이 드는 게, 아니, 할머니, 뭘 그리 기뻐하시는 겁니까. 서울 사는 따님께서 할머니에게 안부는 안 보내고 보험 하나 들었다는데.. 아니 까놓고 말해서 보험이 할머니를 위한 거냐? 따님을 위한 거지..

골절 화상 장기손상에서 스크린 잘 보면 제외되는 항목이 좀 있다.. ..는 건 원래 이 바닥이 그런 거니까 다 그런 거라고 치고

치매까지 보장된다는데 뭘 그렇게 기뻐하세요 할머니 ㄱ- 보험 들어 놨으니까 안심하고 치매걸리세요, 이리 말하는 거 같은데.. 월 2만원이라 따님께선 저렴한 가격으로 미래보장을 하실 수 있으셨겠네요. 그게 무슨 놈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편지야 대체.


따님씨, 차라리 Jose Gonzalez의 Heartbeats라도 들으면서 당신을 보낼 것이지..
(※Heartbeats: 소니 브라비아 광고에 삽입되어 유명한 곡, 요새는 KTX 광고에도 삽입되더군요)

무슨 의도로 저런 광고를 만들었는지는 알 것도 같은데, 어머님이 따님을 위해 "내 걱정 하지 말라고 보험 들었다"고 말해야 좀 나을 판에 따님이 시골에 계신 어머님에게 보험 하나 달랑 들어 놓으면 되는 거냐.. 게다가 집배원이 설명하는 꼴을 봐서는 따님께서 할머니에게 언질을 주지도 않은 모양인데 ..보험만 들면 다냐, 이 박정한 딸 같으니라고.
Posted by Neissy

핑퐁
박민규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거두절미하고, 박민규의 글을 이것 말고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밖에 사지 않았고, 또 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비교 대상은 오로지 삼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의미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삼미를 읽으신 분들만 제대로 이해할 감상,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말하는 투는 재미있습니다. 다만 삼미 때와는 달리 다소 쉼표가 많아,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여하간에, 호흡이 자주 끊어져 읽기, 가 쉽지 않다, 는 게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건 읽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는 편이고 말하자면 개성이니 크게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뭐랄까 스포츠를 통해 인생을 말한다는 점에서

삼미 슈퍼스타즈 때와 비슷한 디테일을 지니고 있으며

인생을 말하는 방식 자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리고 이게 삼미 다음에 나오는 글임을 고려할 때, 무언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동등함 이상을 보여 주어야 독자를 만족 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 하고,

약합니다.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가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법'을 말하는 삼미 때와 달리 핑퐁에서는 '생존하는 게 아니라 잔존하는 인류'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요컨대

쉽게 건드리기에는 너무 묵직한 소재, 를 건드리는 건 외줄타기와 같다, 라는 것이고

그래서 이런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쓸 때는 좀 더 생각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된다는 것, 말하자면 '당신, 이것보다는 좀 더 잘 쓸 수 있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 그래서 사소하지만 8,500원이 아닌 9,800원이라는 책값이 신경쓰인다는 것, 차라리 핑퐁이 먼저 나왔고 삼미가 이번에 나온 거라면 좀 더 납득, 혹은 만족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 비록 핑퐁이라는 이 소설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할 지라도,

삼미 때에 생겼던 기대가 이 소설로 인해 빠져나갔음은 부정할 수 없다, 는 겁니다.

물론 저는 지구영웅전설도 카스테라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편협하거나 주관적인 감상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감상이란 건 원래

편협하고 주관적인 겁니다.

그러므로 사실 이 핑퐁에 대해서는- 오히려 핑퐁 말고 다시 다음에 나올 장편소설을 읽은 후에 감상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왠지 저에게는 이 핑퐁이란 작품이 과도기에 있는 작품이다, 그렇게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물론 이 핑퐁, 이라는 글 자체만을 두고 평가하자면 나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나쁘지 않다, 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not bad와 good은 엄연히 다르듯이, 이를테면 예전에 삼미를 읽은 후 나왔던 감상인 '사길 잘했다 (눈물좔좔) - 그 때의 일기에서 그대로 인용' 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삼미에 대해서는 '재미있어요 사보세요'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만 핑퐁에 대해서는 '뭐 한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아요' 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겁니다. 위에서 이미 한 소리라 동어반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결국 이게 결론입니다.

아쉽네요, 저도, 원래 이 박민규라는 작가가 맘에 들었던 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읽기 전에 카방X에게서 '그거 별로래'라는 말을 들어서 기대를 좀 덜했는데도 이렇다는 건.

그래도 다음 소설을 기대해 볼랍니다. 뭐 그런 겁니다.
Posted by Neissy
키쿠가 둔남 지우고 정령활을 만든다길래
따라가다가 왠지 저도 끌려서 메가패스 펫 대신에 펫이나 하나 길러볼까 하고
개상에서 이것저것 뒤적이고 찾아내서 재료 완성.
(키쿠의 경우엔 정령석을 캤고 활 숙련도 직접 할 예정이라 합니다)
여하간 그래서 제가 먼저 만들게 되었습니다만 이름이 고민이었습니다.
예전 여검정령땐 주저없이 페이올렌이었지만 이번엔 남활이어서..




고민의 흔적




여하간 '삼바삼바'까지는 대충 결정했습니다만 그 다음에 올 게 마땅치 않아서..
삼바삼바사장 이나 삼바삼바사모 라는 안도 있었습니다만 뭔가 남활놈 이미지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정한 이름은..




무난하게 삼바삼바빠숑




이걸로 만족해 주겠답니다 (풉)





여하간 다시 정령무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안 쓸 땐 가방에 넣어놓아도 되니까 딱히 버릴 일은 없겠네요.





근사한 건 인정해. (낄낄)
Posted by Neissy

병우유

감상/먹거리 2006. 11. 1. 20:53
파리바X트에서 병우유를 팔더군요. 있는 걸 알자마자 냅다 집어서 구입했습니다. 서X우유의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도 괜찮았습니다만 이 '나츄X츄 프리미엄 우유'도 상당히 좋군요. 저온살균이란 부분이 확실히 맘에 듭니다. 물론 가격대 성능비로만 따지면 남X '맛있는 우유 GT'가 좋습니다만. (이쪽은 1리터가 집근처 마트에서 1,700원이라서..)

딱히 가격대 성능비 따지지 않고 맛만으로 따지면 먹어본 우유 중 최고군요. 고소함이 각별합니다. 그러고보면 맛이라면 삼촌 집에서 (목장 하십니다) 짜온 우유도 괜찮긴 했는데 그쪽은 매일우유라 그런지 (페트에 담아온 건데도) 매일우유 특유의 분유맛이 나더군요. 살균공법의 문제려나.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요.

각설하고 이 병우유 참 맛있습니다. 1,100원에 200ml라는 건 확실히 자주 사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만 크라상님이 땡겨서 사먹으러 갈 때 덩달아 왕왕 사오게 될 것 같네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