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1. 아프린 2016.10.15 06:22 신고

    안녕하십니까!

    5년이 아니라 1년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과거에 제가 남긴 방명록을 찾아보니 진짜로 10월 초였네요. 왜죠? 가을은 사람의 창작욕을 불태우는 계절인가?-_- 쓰다 접고 쓰다 접고 한 소설을 다시 펼치면서 과거가 자동 재생되고, 그래서 이렇게 찾아와서 글을 쓰고 있나보네요. 혹시 NaNoWriMo project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안에 5만 단어짜리 소설을 쓰는 프로젝트인데, 며칠전에 이걸 처음 발견하고는 헐 평생 설정만 파다가 무덤까지 갖고갈 나같은 의지박약 인간을 위한거야!! 하고는 당장 준비에 뛰어들었어요. 저라는 인간의 스테이터스를 쭉 나열해 보면(프린세스메이커처럼) 추진력 능력치가 좀 낮지않을까 싶어요. 아이고! 어떻게 되었는지, 11월 30일에 근황을 업뎃했으면 하지만.. 만약에 또 일년동안 연락이 없으면 아 이사람 망했구나 하시면 될 것 같네요.o_O

    한국도 추워진다니 건강하세요!

    *추신. 그러고보니까 저 네이시님 책 갖고있는거, 나름 올드팬이니까 싸인해 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6.10.16 23:30 신고  수정/삭제

      아..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1년만이군요.

      그런 쪽 프로젝트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취지를 보면 괜찮아 보이네요.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시길 빌어봅니다. 괜챃으시면 저도 한 번 보여주시고요.

      항상 건강하세요! 사인은.. 언제든 때가 괜찮을 때 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ㅋㅋ

  2. 안녕하세요. 저는 매봉쪽 도장에서 운동하는 관원입니다. :)
    처음 들어와보는데 좋은 글들이 많이 있네요 ㅎ
    계열간의 교류가 많지는 않지만 운동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간 같이 치사오 해보는 날이 있길 기대해 봅니다.

    영춘권의 발전을 위해 화이팅 해요 ^^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6.03.04 23:33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교류는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그럴 수 있으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영춘권 하고 서로 계속 발전하면 좋겠네요.

  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년 이후로 작가님 작품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6.01.01 21:54 신고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body-weapo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만 된다면, 연내로 뭔가 보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4. 블로그 컨셉 좀 바꿨어요.
    혹시 방문했다 잘못왔나 착각하실까봐...
    관심 좀...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12.01 18:21 신고  수정/삭제

      컨셉이야 바꾸고 싶으면 얼마든 바꿀 수 있지요, 뭐.

      사진 잘 보고 왔습니다.

  5.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살리는 것,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 조금 다르다는 작가님이 남기신 댓글이 생각납니다. 길은 열어놓되, 어디서건 자기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말에 적극 동감입니다.

    저는 만화를 그리고 이해하는 데에도 후달리고 있는 지금입니다만,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건 잘할 수 있는 '만화'에만 매달리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지죠. 저는 neissy 작가님처럼 일하고 싶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영춘권을 즐겁게 수련하듯(때로 여행과 다른 취미를 경험하는), 저도 만화를 그리면서 여전히 복싱을 하고 싶습니다.
    길을 열어놓되, 어디서건 장점을 살리는게 중요하다 하셨죠? 적극 공감입니다. 그게 진정 좋은 창작자라고 생각합니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프랑스 파리에서 작가공부를 하던 시절, 책상에 앉아 예술을 입으로 떠벌리기만 하는 다른 작가들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글러브를 끼고 복싱을 하며 글에 대한 영감을 얻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럼에도 저에게 조언을 해주는 많은 스승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작업시간이 하루 10시간인데, 초보작가는 그렇게 못합니다. 초보가 그렇게 하면 만화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만화에만 올인해야지. 그 외의 것을 접하는 것은 금물이다."

    초보작가로서 겪어야 할 연출 표현의 실력 문제라면 동감하지만,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만화에만 올인하라는 말은... 하아... 솔직하겠습니다. 저로선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쉽겠습니다. 누군가 neissy님께 "진정 대문호(大文豪)가 되는 길은 소설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니, 너는 당장 영춘권을 포기하라!" 라고 말한다면 neissy님은 어떻겠습니까?
    제가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neissy님이 맞다면 결코 수긍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저 같아도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의 조언이 전혀 수긍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선택과 집중' 논리를 앞세워 한우물만 파는(또는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는)그런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게 좋아서 그것밖에 모르는거라면 그나마 이해하겠으나, 그것밖에 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면 저는 그게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 중 재능을 연마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요. neissy님이 말한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살리는 방법의 선택과 집중이라면 전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설을 쓰면서도 영춘권과 사진을 경험하는 작가님처럼 말이죠. 새로운 시도와 경험이 밥벌이에 치명적일까봐 겁쟁이처럼 쫄아놓고는 "난 내가 잘하는 일만 할거야!"라는 자기합리화(또는 자기기만)나 해대면, 결국 좋아하고 잘하는 그 한가지 일도 지치게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작가님께 도움이 되기보다, 도움을 받아가기만 하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허접해서 그렇겠죠. 조언과 질책 등이 자라나는 새싹(?)작가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어서 조금 의지해봅니다.

    ...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11.26 13:37 신고  수정/삭제

      사람마다 성향, 가치관, 능력, 환경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 길이 다른 사람에게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대개 만화가는 따로 취미를 가질 여유를 갖기 힘들다고 봅니다. 만화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고, 일정 이상 퀄리티를 정해진 기간 안에 내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걸 하기만도 벅차기 마련이죠. 만화는 아니지만, 저도 <탐정은 돌아보지 않는다>를 웹소설로 연재할 때는 영춘권 도장 나가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아마 시간을 만들기 어려운 게 맞겠죠.

      만화가가 될 때 기술적으로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걸 배워야 할 때는 어느 정도 전념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많은 다른 좋은 만화를 보고 연구하고 공부하기도 해야겠죠.

      다만 저에게 묻는다면, 전 좋은 창작자의 기본은 사람을 보는 깊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문자 그대로 모든 종류의 경험이 창작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창작물에는 재기발랄함이 매우 중요합니다만, 책만으로 배운 경험 (만화도 포함해서요)으로는 사실 깊이가 모자라기 쉽고, 생동감도 떨어지죠. 소금의 짠맛을 모르는 사람이 책으로만 읽고 그걸 잘 전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아마 제가 어떤 말을 할지는 예상하실 겁니다. 하지만 굳이 말하면, 이 길에 정답은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의 길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의 길이고, 그게 그대로 body-weapon님의 길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해야 합니다. 조언은 조언일 뿐, 조언이 책임지진 않습니다.

      스스로 이것이 맞다 생각되는 길을 가세요. 그래도 쉽지 않은 길입니다.

  6. 글을 쓴다는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내 생각을 담아 적는데도 한참을 고민하다 쓰는 걸 포기했습니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된 글을 올려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되어서요.
    생각이 정리가 되면 써 볼 생각인데
    아무튼 내 생각을 글로 명확하게 전달하기가 저는 아직 어렵습니다.
    일상을 취미삼아 쓴다 해도 말이죠...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11.24 23:40 신고  수정/삭제

      본래 생각은 글로 깨끗하게 잘 정리되지 않기 마련이니까요. 잘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름의 훈련이죠. 하지만 너무 정리되지 않으면 좀 묵혀두고 나중에 정리하면 잘 정리되는 일도 많더랍니다.

  7. 간만에 반갑습니다.
    http://blog.naver.com/89reader
    방문해주시면 제가 요즘 뭔짓거리를 하는지 알게 될겁니다.
    뭐, 관심 없어도 상관없어...(츤)

  8. 아프린 2015.10.09 12:11 신고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저는 아프린이에요. 기억하세요?

    5년 주기로 나타나 기억하세요? 라고 여쭤보는 것 같네요. 이거 무슨 혜성도 아니고.. 이 글을 보시고 이게 누구지... 하실 수도 있고, 헐 얘 스토커아냐!! 하실 수도 있겠네요(사실 저도 저 이름을 사용해 본 지가 10년은 되었어요). 무서운 세상이에요. 구글링으로 사람을 찾는다는게! 기분나쁘시죠! :P

    그때 그 이천년대 초반의 중고등학생이 수능을 보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도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 퇴근하고 저녁을 먹은 다음 외장하드를 정리하다가, 거기에 아직도 저장되어 있던 네이시님의 소설을 발견하고, 이 분 요새 뭐하시나 하고 급 궁금해져서 찾아봤어요. 불변의 닉네임 만세! 꼬마가 삼십살(30살이나 서른살이라는 표현보다 더욱 노골적입니다요)이 되는데에는 정말 얼마 걸리지 않는군요. 과거에 열심히 끄적대던 글쓰기 실력은 연구과제 보고서를 쓰는 데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항상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스스로 만든 이야기들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뿌리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인 모두가 다 그렇겠지요. 하하!

    제 얘기를 좀 쓰려다가, 저를 기억 못하시면 왠지 당황하실까 싶어 일단은 이렇게만 남깁니당. 하고 싶었던 말들은 저를 아시는 걸로 판명난 이후에...으흐흐. 여기는 슬슬 잘 시간이고, 거기는 한글날, 점심 맛있게 드세요.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10.09 22:32 신고  수정/삭제

      아- 안녕하세요. 물론 기억합니다. 한번 익숙해진 닉은 쉬이 잊지 않는 법이죠.

      그러게요. 예전에도 한 번 이렇게 글을 남기고 가셨던 것 같긴 한데.. 꽤 된 일이라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좀 희미하네요. 제가 Neissy라는 닉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가, 딱히 바꿔야 할 이유가 없어서이기도 합니다만 혹시나 예전에 저와 친했던 사람 중 절 다시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좀 찾기 쉬우라고 하는 것도 있긴 합니다. 구글링.. 뭐 어떻습니까, 저도 종종 전에 친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때가 있는데요.

      미국에서 바쁘게 사시는 모양이네요. 지금은 아마 잘 자고 일어나셨겠지요. 언제라도 안부 남겨주시면 감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9. body-weapon 2015.09.16 00:35 신고

    항상 이 블로그 방명록에 사적인 이야기로 도배를 하고 다니는 저는, 뺑끼(도배 의미로...)입니다.
    네. 너무 개인적이고 하고싶은 말만 쓰며 제 욕구를 충족하는 것 같아 저 스스로도 염려되지만, 이것만큼은 꼭 작가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번, 제 외숙모님이 아시는 작가 선생님과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밑에 방명록에도 언급한 분인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글을 써오셨고, 가지고 계신 원고도 있습니다.
    다만 출판사에 원고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작가님은 순수문학을 추구하십니다. 예술성을 목적으로 하시는지 뼈를 깎는 듯한 인고를 겪으면서도 결코 본인의 작품에 만족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본인이 만족할 때 까지 출판사에 원고를 내지 않을거라 하십니다.

    순문학의 고집이 있으셔서인지, 대중문학, 장르문학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이셨습니다.
    얼마나 부정적이셨냐면, 웹상에 연재하는 웹소설 트랜드와 e북 출판 시장에 대해 "문학시장을 갉아먹는 폐단'이라고 까지 말하시더군요. 문학의 순수성 없는 내용을 써봤자 욕밖에 더 먹겠냐고 하시며, 요즘 트렌드가 문학시장과 출판업계를 무너뜨리고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작가의 지위와 입지가 점점 좁아져 설 자리를 잃어간다고까지 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정말로 소설을 쓰고 싶다면 인터넷이나 작문서적의 문장 기교를 익히려하지 말고, 잘 쓴 문학을 읽어보고 소설을 보는 안목을 기르라 하셨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웹소설은 절대 읽지 말라고. 쓰레기라고(...)

    인사드리고 체육관으로 향하는 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신 현재 문학계의 폐단(요즘의 트렌드 등으로 인한)에 할 말을 잃었달까요.

    오늘 와서야 제가 어제 왜 마음이 무겁고 복잡한 심정이었는지 알았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생각하고 있던 글쓰기는 대중문학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선을 귿고 안귿고 잘 모릅니다. 무식해서겠죠.
    다만 그런걸 떠나서, 저는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었고, 제가 쓰는 글이 많은 이들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친근한 글이 되길 바랬습니다. 아마 그랬을겁니다.
    그런데, 어제 들은 문학의 순수 그 본질의 심오함과 고달픔을 들으며, 제가 지향했던 바가 쓰레기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발상이었는가 생각이 드니 뭔가 착잡하긴 하네요.

    방명록 댓글에 neissy님은 대중문학을 지향하여서 방법론이 다르다 하셨습니다. 위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9.16 01:58 신고  수정/삭제

      저더러 묻는다면 소설이 이어져 온 것은 그것이 인간을 사유하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소설에서 예술성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그 또한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지 못한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습니다. 소설을 통해 사유하지 못한다고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소설은 근본적으로 이야기이고, 인문학이나 철학이 아닙니다. 그걸 담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필수는 아니죠. 굳이 말하라면, 소설을 포함해서, 어떤 예술이든 결국 유희입니다. 인간이 즐겁기 위해 만들어진 거죠. 소위 말하는 고급스러운 걸 추구하든 저급한 걸 추구하든 그게 그 사람에게 즐겁기 때문에 추구한다는 건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소설이 예술이기 때문에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쓰는 사람이 즐겁고, 읽는 사람이 즐겁다면 그것으로 족해요. 물론 그 즐거움이란 사람에 따라 예술성일 수도, 정교함일 수도, 감성일 수도, 철학일 수도 있겠죠.

      즐거운 것을 한다는 면에서 볼 때, 요즘 소설의 입지가 줄어든 건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저질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환경이 바뀌었고 소설보다 즐거운 것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런 환경에서 소설을 살아남게 하고 싶다면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무엇일지 잘 연구해야겠죠.

      본인이 만족한다.. 는 건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 본인이 100% 만족하는 자기 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설령 100% 만족하는 작품이 나온다고 해도, 그렇다면 그건 작가로서 끝난 것이라고 봅니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여겨지거든요. 항상 어딘가 아쉽고, 어딘가 맘에 들지 않고, 어딘가 고쳐야 할 것 같은 법입니다. 그래서 문단에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개정판을 낸 예도 있죠. 다만 전 그런 건 좋아하지 않는데, 맘에 들지 않아도 일단 작가 손을 떠나면 그건 그 세계로 완결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뭐 제 견해일 뿐입니다만.

      누가 내 글을 예술적이라고 하느냐, 쓰레기라고 하느냐 같은 것들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100%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하는 길은 없습니다. 스스로 즐겁고, 내 책을 찾아줄 사람들이 즐거우며, 거기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엄청나게 예술적인 걸 만들어낼 수 있다 해도 만들어내는 본인이 즐겁지 않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제게 있어 소설은 이야기입니다. 사람 이야기죠. 문장력이나 서사 구조 같은 것들은 모두 양념입니다. 잘되어 있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본질은 아닙니다. 얼마나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듯 그 감동의 종류를 사람마다 다르게 추구할 수 있겠습니다만..

  10. body-weapon 2015.09.11 14:53 신고

    언제나 방문합니다.
    글쟁이 지망생으로, 글쟁이가 되는 경험 하나하나가 열릴 때 마다 소식을 전하기 위해 늘 블로그를 들리게 됩니다. 정이 들은 걸까요?(...)

    저의 외숙모님 덕분에 지역에서 작가 공부를 오래하신 분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운만큼 제 삶의 일부를 변화시킬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하루입니다.
    그분과 통화하지 않았다면 자칫 글공부를 맨땅에 해딩하듯 할 뻔 했습니다. 통화하면서 제 행보의 수준을 가늠하시고는, 당장 글 쓰기 보단 훌륭한 작품을 읽고 분석하는 공부와 올바른 문장을 쓰는 공부부터 하라십니다. 말 그대로 소설을 알아가는 공부부터 시작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보는 안목이 길러지면 대학원 진학이나 문하생으로 들어가 배우는 과정을 꼭 거치라 하시더군요. 혼자서 작문 서적이나 흔한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천천히, 확실한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저의 삶도 앞으로 꽤 고달파 질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적성에 안맞는 걸 할 때도 고달프긴 했으나, 확실히 지금이 즐거워서 좋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는 자부심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이만.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9.12 01:22 신고  수정/삭제

      사랑보다 무서운 게 정이라지요.. ..각설하고,

      뭐든 그렇습니다만 길을 잘 잡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복입니다. 시행착오를 줄여주죠. 저는 대중소설을 지향하는 터라 방법론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배우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잘 안 되더라도 그게 또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글쟁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을 보는 눈과 경험이라고 봅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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