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1. body-weapon 2015.09.11 14:53 신고

    언제나 방문합니다.
    글쟁이 지망생으로, 글쟁이가 되는 경험 하나하나가 열릴 때 마다 소식을 전하기 위해 늘 블로그를 들리게 됩니다. 정이 들은 걸까요?(...)

    저의 외숙모님 덕분에 지역에서 작가 공부를 오래하신 분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운만큼 제 삶의 일부를 변화시킬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하루입니다.
    그분과 통화하지 않았다면 자칫 글공부를 맨땅에 해딩하듯 할 뻔 했습니다. 통화하면서 제 행보의 수준을 가늠하시고는, 당장 글 쓰기 보단 훌륭한 작품을 읽고 분석하는 공부와 올바른 문장을 쓰는 공부부터 하라십니다. 말 그대로 소설을 알아가는 공부부터 시작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보는 안목이 길러지면 대학원 진학이나 문하생으로 들어가 배우는 과정을 꼭 거치라 하시더군요. 혼자서 작문 서적이나 흔한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천천히, 확실한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저의 삶도 앞으로 꽤 고달파 질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적성에 안맞는 걸 할 때도 고달프긴 했으나, 확실히 지금이 즐거워서 좋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는 자부심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이만.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9.12 01:22 신고  수정/삭제

      사랑보다 무서운 게 정이라지요.. ..각설하고,

      뭐든 그렇습니다만 길을 잘 잡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복입니다. 시행착오를 줄여주죠. 저는 대중소설을 지향하는 터라 방법론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배우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잘 안 되더라도 그게 또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글쟁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을 보는 눈과 경험이라고 봅니다.

      힘내십시오.

  2. 2015.09.05 12:20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9.05 22:34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생활에 문제만 없다면야 좋아하는 걸 찾아 하는 게 바람직하지요. 그 좋아하는 게 돈도 되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할 때 생기가 도는 법이니까요.

  3. 종목은 다르지만, 운동 선배님(?). 저의 고민을 들어주십시요.
    고향으로 내려와 농*마트 보안직 면접을 봤습니다.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로 나누어져서 다니고 있는 복싱 체육관을 오전 오후 번갈아가며 다닐 생각입니다. 면접 합격통보 와서 일하게 된다면.
    안되면 다른 일자리 구할때까지 막노동이라도 다니면서 운동을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neissy 선배(?)님은 지금 직장 다니면서 운동과 글을 어떻게 병행하시나요? 운동만 놓고 봐도 운동 가는 횟수가 줄어도 꾸준히 멀리 내다보는게 맞겠죠? 생활이 안되면 운동도 안되니까...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7.17 21:11 신고  수정/삭제

      돈을 벌지 않는 활동은 취미이고, 취미활동은 생활이 되어야 가능하겠지요. 도장에 가는 횟수가 적더라도 아예 가지 않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죠. 그리고 집에서도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은 요즘 멈춘 상태입니다. 직장 외에도 교정 알바를 여전히 하고 있어서 여력이 잘 생기지 않네요. 그래도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하고 있기는 합니다.

  4. body-weapon 2015.04.06 08:45 신고

    잘지내셨나요? 요즘 근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는 요즘 일주일에 두번 서울에서 심리치료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의 재수정이 필요해서이며, 상처를 씻고 건강한 삶으로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심리치료와 교육, 훈련 덕분에 요즘 저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앞날에 대한 불안함과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하루가 되어갑니다. 또한, 주변의 많은 격려와 조언 덕분에 생각해왔던 삶의 가치나 목표도 수정하게 되는 계기도 되어가고요. 사실, 그래서 neissy님께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 싶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싶습니다. 심리치료교육을 받으면서 홈페이지에 교육에 대한 경험담을 썼는데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소설이나 교양서적을 많이 읽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 덕분에 글에서 책을 많이 읽어봤음이 묻어난다고 하시더군요. 좋은 달란트를 키우기 위해 도전해보는 것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셨고요.
    사실, 중학생 때 저도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창작하는 재미를 좋아했었습니다. 그 꿈과 열정이 남들이 흔히 말하는 현실적인 삶의 조건에 묻혀 점차 잊혀버렸지만, 심리교육을 받으면서 글을 쓰는 열정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익숙한 생활패턴에서 뭔가 새로운 경험과 노력을 추가로 들이는만큼 내가 포기해야 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주제 넘게 까부는거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글 쓰는게 어디 쉽기만 하겠습니까. 글을 쓰는 즐거움과 그에 반대되는 고충을 저보다도 neissy님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생각이 번데기 앞에 주름잡는 것 처럼 주제 넘는 소리를 하는게 아닌가 심히 염려도 됩니다.
    하지만, 사실 제 삶에 있어 정말 원하는 일이라면 진지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뼈를 깎는 듯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겠지요. 저 스스로가 그것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에 neissy님께 조언과 충고를 듣고 싶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며, 다음에 또 블로그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4.06 19:43 신고  수정/삭제

      심리치료교육이라면 많이 받는 건 아닌 듯한데, 힘든 일이 많으셨던 모양이네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글을 쓰는 연습이라고 하시면.. 어떤 종류의 글을 쓰려 하시는지, 거기에서 어디까지 가고 싶으신지 저로선 잘 모르니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안다 해도 말하기 어렵기야 하겠지만요.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글을 쓴다는 건 즐거운 일이고 삶에도 보탬이 됩니다. 다만 취미의 영역을 넘어, 만약 그것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때부터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비단 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습니다만, 내가 만족하면 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돈을 낼 사람들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더라도 그것만으론 모자라며 기술을 갈고 닦고 또한 대상층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실력을 기본으로 깔고 들어간 뒤 거기에 더해 인맥과 운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자가 있다면 후자도 어느 정도 따라오긴 합니다만, 어쨌든 쉽진 않습니다.

      뭔가 포기해야 하는 게 있지 않을까.. 하셨는데, 물론 여태까지 하던 것을 그대로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는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위한 다른 것의 포기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요. 모든 게 좋기만 할 수는 없지만 그것까지 포함해서 좋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때까진 글쓰기가 취미의 영역이었으되 이후로는 취미로는 다른 것을 찾게 됩니다. 더 이상 기분전환 삼아 즐길 수는 없는 것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굳이 덧붙이면..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것들이 모두 한 가지로 가능하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게 한 번에 해결되지 않고 각기 다른 영역에 있다 하더라도 안 될 것은 없으며 그렇다면 그대로 나누면 그만입니다. 어느 쪽이든 좋은 길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 body-weapon 2015.04.06 20:08 신고  수정/삭제

      조언 감사합니다.
      네, 그렇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다르더군요. 좋아서 할 땐 마냥 좋았지만, 그 이상을 바라면 그만큼 부담이 오는건 사실이죠. 제가 사실 그것때문에 선택하기 조심스러워서 조언을 구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솔직한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신중히 고려해서 좋은 판단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4.06 20:30 신고  수정/삭제

      네,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5. 2015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4일 가까이 되어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저의 주짓수는 여전히 깔리고 눌리고 탭 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게 당연한거라 생각하며 조급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쉽진 않지만 말이죠.
    쉬운 일이 아니라서 재밌고, 더 많이 배우고 반성합니다. 내일이 오면 다시 초심으로 임하려 합니다.
    한결같은 초심처럼 2015년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이루시길.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5.01.05 22:21 신고  수정/삭제

      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금방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조금만 해도 숙련자들과 비슷해질 수 있다면 그건 오히려 별 매력이 없겠지요. 재미있게 배우신다니 다행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6. body-weapon 2014.12.18 12:19 신고

    주짓수 이제 4주 가까이 수련하면서
    제대로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느낍니다.
    어떤 종목이었건 예전에는 동영상 보고 따라하면서 '뭐 그리 어려운건 아니네.' 이딴 생각에 빠져 살았는데, 체육관 매트에서 유색띠 선배님들께 눌리고 졸리고 기술 걸려서 탭만 신나게 쳤더니 이젠 '뭐 이리 어렵냐.'를 매일매일 느낍니다. 지금의 제가 밑바닥 중에서도 최고 밑바닥이구나를 절실히 느낍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재밌습니다. 동영상과 방구석만 의존하며 지내던 시절과는 달리 그렇게 눌리고 졸리고 기술 걸려서 탭만 신나게 쳐도 재밌습니다. 매일 매일 부족한 점을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을 반복해도 아직 멀고 험난한 길인데도 재밌습니다.
    제대로 한다는게 정말 어렵고 고달픈 일인데도, 그게 그냥 재밌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4.12.19 00:51 신고  수정/삭제

      제대로 하기란 늘 어렵지요. 하지만 그게 또 대강 흉내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고요. 힘들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언제든 또 오세요.

  7. 오랜만에 들립니다.
    요즘 많이 바쁘신가보네요.
    저는 고향에서 일이 잘 안풀려서 고심하다 친형 덕분에 분당에 얹혀 살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3개월은 하고싶었던 운동이나 취미 등을 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졌고, 지금은 다시 알바를 찾고 있습니다.
    현재 주짓수 입문한지 2주 조금 넘었고, 정말 좋아하는 분야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간에 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한다면 친형에게 도움을 받는 기간동안만큼은 제 손으로 도장 관비를 충당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3개월 동안 분당에서 많은 일이 있었으나 다 설명하기엔 무리고(그렇게 하기에도 조금 부끄럽고...) 크게 궁금할 이유도 없을테이니, 암튼 잘지내십시요. 회사에 입사한것은 정말 축하드립니다. 영춘권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4.12.02 17:52 신고  수정/삭제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여력이 별로 없어서 블로그까지 손이 잘 닿지 않더랍니다. 요즘은 약간씩 여유가 생기고 있으니 다시 슬슬 블로그를 재개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지내셨군요. 주짓수 좋지요.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게 우선 최고인 듯싶습니다. 뭘 하든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방문 감사합니다. 종종 또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송경민(쥐샐) 2014.09.17 11:43 신고

    오랜만이오!
    온라인이 너무 멀어진 쥐샐이오 ㅋㅋㅋ

    반말할까? 존댓말할까? 망설여지지만...^^;

    아무튼..
    소설 계속 하는구나!
    근황이 궁금하여 neissy.blog.me로 갔다가 깜놀.
    쉽지 않은 길인데 대단한것 같아.
    영춘권도 그렇고~

    이렇게 근황을 볼 수 있어서 넘 반갑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오~
    종종 들러도 되지???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4.09.18 00:36 신고  수정/삭제

      아.. 반갑소이다 ㅋㅋ

      소설은 뭐.. 평생 갈 듯하다. 이래저래 다른 일도 하겠지만 어쨌든 계속 갈 수 있는 길이니까.. 좋아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 것 아닌가 싶다. (영춘권도 포함해서ㅋㅋ)

      요즘 들어 인터넷에 뭘 올리는 것 자체가 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계속 열어놓긴 할 거고 종종 뭐 올리기도 할 테니 언제라도 들러ㅋㅋ

  9. body-weapon 2014.05.10 12:28 신고

    이실직고(以實直告)합니다.
    방명록 닉네임 중 '지나가던병신', '난누구여긴어디', 'horizon' 그리고 지금 닉네임 모두 동일 인물이며, 그게 접니다.
    neissy님을 웹상에서 알게 된건 거의 2년 전부터이며, 무술 독학으로 검색했다가 알게 된 블로그 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 쓰는 방명록이긴 한데 쌩뚱맞게 쓰는 이유가 이 블로그와도 다소 연관도 있고, 그래서 이것도 인연이구나 싶어 사실을 고백하고자 합니다.(Apega님의 방명록의 솔직함에 영감을 받은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전문대학에서 사회복지를 2년 전공하고, 지방 4년제 복지학부에 편입하여 4년을 사회복지 공부에만 매진하고 살아왔습니다. 고3때 즉흥적으로 선택한 전공이기도 하지만, 훗날 친척지간에 사회복지사업을 할 것이니 같이하자라는 부모님의 기대로 진학을 했습니다.
    4년 해도 도로아미타불, 저의 적성과 흥미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분야였습니다. 봉사활동을 밥먹듯이 해봤지만 도저히 제 성에 안차고, 도리어 부정부패와 이해할 수 없는 유도리만을 강조하는 그 바닥이 정말 꼴보기 싫을 정도로 실망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만두려 발악을 해봤지만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은 항상 말했죠.

    "학교 등록금이 아깝잖아~."

    도통 뭐가 아까운건지 모르고 어거지로 우걱지걱 해왔으나 제 성에 안차는 걸 억지로 하려니 결국 사회복지사 1급은 떨어지고 요양시설 사회복지사, 또는 생활재활교사로 취업한지 1~3개월 내에 사직서 쓰고 퇴사하는 뻔한 헤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그 지옥같은 시간을 그나마 버티려고 해왔던 짓이 무술 독학이었죠. 처음엔 도장을 다니고 싶었으나 이놈의 사회복지는 밥만 먹고 일만 죽어라 부려먹는 직종에, 실컷 부려먹는 대가는 월급 135만원? 많이 받으면 200이지만 사회복지시설, 요양시설 특성 상 인적 드문 외지에 짱박혀서 운영하는 시설이 대다수다 보니, 어느마을 무슨리 무슨 동네에 태권도장 하나 보기도 어려운 시골에서 격일근무하며 무술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느꼈죠. 취업하기 이전에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장에 근무하던 사회복지사들의 암울한 뒷담화를 들으면서 아 이바닥은 결국 이렇게 사는거구나 생각되니, 자연스레 유투브를 사부삼아 삶의 위안을 삼자라고 허튼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모바일로 당신의 블로그의 웹문서를 보게 되었고 무술 독학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춘권을 책과 동영상으로 배워서 도장을 차리고 모 영춘권 도장의 관장과 장량이라는 영춘고수를 조만간 깨겠다는 미친 병맛같은 놈을 허심탄회하게 비판하는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저는 울컥했습니다. 네, 그당시 심정은 불같이 화가 났죠. 물론 독학으로 고수들을 바르겠다는 그 미친놈도 웃기긴 했지만, 만약 내 현실을 누군가 그렇게 평가하고 비판한다면 나도 그 미친놈과 똑같은 놈이겠구나 싶어 울화통이 치밀었습니다. 네, 그땐 그랬죠.

    무술 독학은 포기했지만, 익명성을 사용하여 neissy님을 무조건적으로 까자!라는 악심을 품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런 심정이었죠. '난 먹고 살려고 하고 싶은거 포기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넌 잘나서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사는구나.' 라고 말이죠. 물론 당시 neissy님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사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모바일로 접속해서 neissy님이 소설가라는 사실도 몰랐으니...)
    그래서 '지나가던병신'이란 닉네임으로 시작해서 neissy님의 그림 실력을 비난했죠. 그때 제 뉘앙스가 '무술도 기본이 중요하듯 그림도 기본이 중요하다.'였지요. 댓글에 답글이 달리면 두배로 받아칠 작정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당신은 '취미이지만 그림에도 기본이 바탕이 되는 것을 인정한다'는 뉘앙스의 답글을 남기셨더군요. 저의 독설에 대한 겸허한 수긍, 그리고 그건 '겸손'이었죠.(낮간지러우시려나...) 순간 저는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배로 받아칠려는 대신 죄송하다고 제가 답글을 단 것으로 기억하는데, neissy님은 도리어 당연한 것이니 화나지 않는다고 하셨죠. 그렇게 기억합니다.

    물론 무술 독학에 대한 미련과 앙금은 조금 남아 블로글 방문할 때 '난누구여기어디'라는 닉네임으로 neissy님이 쓴 글에 가식적으로 '무조건 옳소!'를 외치면서 비밀댓글로 독학당을 까는 듯 하면서 익명게시판에는 조금 비꼬는 뉘앙스의 질문도 좀 했습니다. 네, 익명성을 이용하여 못된 짓을 많이 했죠.(다는 아닙니다.)
    그땐 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제게 너무 힘들고 감당하기 벅찬 시절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능함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신중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죠. 어떠 일을 해도 버겁고 생각은 다른 곳에 사로잡혀 일에 집중을 못하니 적응도 어려웠고요. 그러면서도 가끔은 모바일로 늘 neissy님의 블로그를 검색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올렸을까?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할까? 또는 얼마나 나보다 부럽게 살까?(...) 등등

    그러면서 neissy님을 간접적으로 나마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일상보다는 영춘권에 대해 논하는 글에만 관심이 갔지만 가끔 일상적인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단상도 보면서 neissy님이 제가 생각했던 그렇게 잘난(?)놈은 아니구나 생각되었습니다.(당시엔 그랬습니다. 오해없기를...)진솔한 대화도 보여 이사람도 고충을 느끼며 사는구나 느끼기도 하고, 가끔 제가 남긴 댓글과 익명질문게시판에 막 던진 저의 고민거리에도 친절하게, 또는 시크하게(?) 답글 달아주는 것이 점점 고마워지더군요.

    horizon이란 닉네임을 쓸 때가 아마 무술 독학에 완전 미련을 버렸을 즈음일 겁니다. 물론 이전 닉네임과 다른 사람인마냥 행동했지만, 확실히 운동에 있어서는 접근법을 달리 하기로 마음먹었죠. 허공에 무의미하게 몸을 휘둘 시간에 푸쉬업과 싯업으로 정직한 몸을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왔네요. 운동 얘기만 적으려고 한 건 아닌데, 결국 현재 시점에서 이 블로그와의 사연과 관련된 결과를 말하자면... 네, 독학을 버렸 듯, 4년 배운 사회복지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두 달 전에 생활재활교사를 그만두고 한 달 간 쉬다가 이제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배우려고 폼 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관심가졌던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려고 합니다. 처음엔 그토록 좋아하던 운동으로 밥벌어 먹고 살겸 생활체육지도자 보디빌딩 3급을 딸까 싶었는데 올해 시험을 마지막으로 응시자격이 대폭 줄어든다네요.(자세한 내용은 생락한다.) 나이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기도 하지만 숫자에 불과한 나이 핑계를 대고 싶진 않고, 무엇보다 이젠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닌, 제 손으로 직접 창조할 수 있는 일과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장인(匠人)'이 되고 싶은거죠.

    그 생각을 가지는데 neissy님과 당신의 블로그가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고 싶은 일에 정진하여 정직하고 꾸준히 하고 만족하는 삶이 진정 개인을 위한 삶임을 간접적으로나마 저에게 알려주셨네요. 저도 많이 느꼈죠. '현실이 각박한데 왜 너는 행복해?'라고 생각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지 않았구나.'라는 걸, 이제야 조금 느낍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글이 길었네요.(엄청나게...) 읽다보면 손발 오그라든다 싶겠지만 뭐, 그 당시엔 늦은 나이에 중2병 도졌어요라고 떠드는 방명록이라 생각해주세요. 암튼 닉네임도 저를 상징하는 제대로 된 닉네임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주말이네요. 좋은 시간 보내시고, 몸조리 잘하셔서 영춘권도 즐겁게 수련하시길~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4.05.10 23:10 신고  수정/삭제

      음, 말하기 쉽지 않으신 내용이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무술 독학에 관한 내용이라면, 사실 저 개인적으로 독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큽니다. 말씀하신 글을 적었을 때는 특히나 영춘권을 배우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을 때라 더했죠. 지금은 비교적 보는 폭이 넓어져서 좀 더 여유로워졌습니다만, 그때의 글들은 불필요하게 읽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 독학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좀 더 보는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 만한 방식으로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거죠. 확실히 그 도장깨기를 하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어서 글이 격해진 경향도 있긴 합니다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보다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 방식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계속 주의해야 할 부분이겠죠.

      아무리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걸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는 건 쉬운 게 아니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잘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저는 도장 다녀와서 집 근처에서 자전거 좀 타고 교정 일감을 하는 중입니다. 지금 해놔야 내일 좀 편하겠죠.

      좋은 주말 되시고, 언제든 방문 환영합니다.

    • body-weapon 2014.05.11 16:25 신고  수정/삭제

      먼저 긴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자체가 무술 독학보단,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게 된 계기를 쓰려던게 조금 독학 내용이 많아지고 부각되었네요. 물론 독학을 그만두고 조금씩 눈뜨게 된 부분은 있지만...

      지금은 지역의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취업 패키지를 신청한 상태이며 직업적성검사 등을 토대로 본인에 맞는 직업을 찾고 상담 및 훈련받는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한 직업을 갖기 전까진 아르바이트는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기 보단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을 하면 그걸로 취업이 인정되어 패키지가 종료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다만 직업 교육을 위한 자격 취득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어느정도 여유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직업 선택에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죠.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자 한다고 앞서 언급했지만, 적성검사한 부분에 대한 상담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분야는 언제든 또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말 내 직업으로 삼으려면 지금은 신중할 수 밖에 없지요.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4년의 시간을 허비한 것과 같은 꼴이 나선 안되니까요. 너무 당연한 얘기네요.ㅎㅎ

      솔직히 무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neissy님과 같이 '이소룡'을 알게 되고 나서입니다. 익명질답게시판에 이소룡 관련 질문중 7~80%는 아마 제 질문일 겁니다. (하하..) 엽문과 이소룡이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라는 질문이 싫다고 투정부린 질문 아닌 질문을 쓴 것도, 솔직히 저고요. 무술 독학을 포기하였지만 여전히 혼자서라도 뭔가 해보고 싶어서 웨이트에 투자하고자 싶었던 계기도 결국 이소룡의 잘 단련된 몸에 영감을 받은 때문이기도 하죠. 지금도 그런 몸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습니다. 물론 웨이트도 배워야죠. 특히 프리웨이트 관점에서라면 프레스 동작과 스내치 동작 등 전신이 바벨을 잘 사용하여 부상 없이 몸을 단련할 수 있어야 하는 기술은 꼭 배워야 하죠.(헬스장에 입문한 초심자 주제에 다짜고짜 클린 & 프레스 류의 프리웨이트를 가르쳐 달라 하면 쫓겨날 각오를 해야겠지만...)

      굳이 새 닉네임을 쓰고자 한다면 'James'라고 쓰고 싶네요. 오래전 대만의 하종도라는 이소룡 짝퉁 전문 배우의 영어 예명 중 하나가 James ho라고 하더군요.(이분 예명이 엄청 많던거 같던데...) 이소룡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닮으려고 애쓴 점이 저와 어느정도 비슷한 듯 하여서 앞으로 어느 웹상에서든 거의 이 닉네임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글이 neissy님과 저에게도 매우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지만 좋게 봐주신 점 감사해서 댓글에 댓글을 답니다.(또 엄청 길어졌지만...) 잘 된 모습만 보이고 살고 싶어요. 좋은 하루 되시길~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4.05.11 23:46 신고  수정/삭제

      네, 맞는 길을 찾으셔서 잘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자기에게 잘 맞고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없겠지요.

      운동은 즐겁습니다. 무술이 아니더라도 자기를 향상시키는 맛을 알면 꽤 재미있습니다. 그것도 자기에게 맞는 종류의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하긴 하겠지만요.

      건승하시고, 좋은 한 주 되세요.

  10. Apega 2014.05.05 16:48 신고

    영춘권이나 도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만, 도서 관련 리뷰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Neissy님의 리뷰를 보고 평하는 필력이 너무 찰지셔서 따로 구독해놓고 블로그에 눌러앉아 살고 있습니다(뭐?).

    저는 아직 교육의 의무를 지고 있는 처지라, 사회 초년생이라 말하기도 뭣한 풋내기지만 개인적으로 Neissy님은 제가 원하는 사회인의 이상적인 삶을 살고 계신 것 같아서 항상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 저는 아직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글 쓰는 프리터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글을 쓰면서 거기에서 느끼는 고충이나 퇴고의 고통도 있으리라고는 짐작하겠지만, 블로그의 글에서는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지적 허영심에서 쓰는 자랑 및 관심 유도(-)가 아닌 정말로 ‘요즘 이렇게 사는데 근근이 올린다’의 근황다운 취지가 올라오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보는 이가 저절로 우러러보게 하는 묘한 여유로움이 본문에서 느껴집니다(-).

    여담이지만 처음 리뷰를 정독했을 때 Neissy님이 설마 작가분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책을 두 권이나 내신…… orz 소설의 핵심적인 요소만 딱딱 짚어내시는 게 어쩐지 문학 관련 종사자 분이시다 싶었는데……

    오늘도 Neissy님의 탁월한 글솜씨에 감탄하며 TODAY 1에 공헌하고 갑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 Favicon of http://neissy.tistory.com Neissy 2014.05.06 14:24 신고  수정/삭제

      뭔가 엄청난 과찬의 말씀이..

      아무튼 반갑습니다. 이렇게 오시는 분도 계시군요. 음, 도서 관련 감상은 아주 오랫동안 안 올렸던 느낌이네요. 그간 읽었던 게 없는 건 아닙니다만 밀리고 나니 점점 더 쓰기 부담스러워졌다고 해야 할지, 요즘은 거의 영춘권 블로그가 되어가는 참이라 좀 죄송하네요.

      이상적인 삶.. 이라고 하셔도, 솔직히 글 관련으로 벌려고 하면 별로 돈은 못 법니다. (ㄲㄲ)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버는 거니까 좀 힘들다 해도 그게 솔직히 아주 힘들지는 않은 게 사실이죠. 그 힘든 것까지 포함해서 좋아하는 거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게 포장하는 걸까요.

      작가라고 스스로 호칭하면 어딘가 미묘하게 낯이 간지러운 부분도 있습니다만, 넵, 작가입니다. 계속 책을 내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력해야겠지만요.

      방문 감사합니다. 하루 늦게 글을 확인했습니다만, 오늘까진 아직 휴일이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