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한다고 해서, 그저 재미있어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가는 일은 옳지 않다. 많은 이들이 말한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한다고, 정말로 진지하지는 않다고. 그럴까? 진실로 그럴까? 어쩌면 내가 지나치게 언어에 민감한지 모른다. 나는 말이 사고에 끼치는 영향을 믿는 사람이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 나를 형성해간다고 믿는 사람이다. 바로 그렇기에 나는 절대로 '나는 안 될 거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해내고 말리라고, 지금은 좀 안 풀릴 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다 더 나를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기이며 이를 통해 나는 정말로 큰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그렇다. 나는 절대로 '내게는 불가능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한, 그에 대해 진지한 한.

 세상에는 수많은 부정적 사고가 존재한다. '넌 할 수 없어' '해봤자 소용없어'. 하다가 아무래도 힘드니까, 어려우니까, 스스로 자기를 놓아버린다. 심지어 그런 사고를 개그로 포장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 슬램덩크의 명신 (名Scene) 중 하나였던, 안선생이 정대만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돼. 단념하면 바로 그 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완전판 7권 p.21) 라고 했던 이 부분이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로 바뀌어 자주 짤방으로 인용되는 것. 그 멋진 원전을 그런 미친 부정적 사고로 바꿔놓은 놈은 어디 사는 거지발싸개놈이냐. 포기하라고? 그런 말은 농담으로라도 하지 마라. 재미라는 이름으로 침투해들어오는 부정적 사고를 경계하라.

 "내가 요즘 나루토를 보고 있는데 느낀게 존나 열심히 안하면 안될거 같애. 근데, 우린 열심히 안하잖아. 우린 안될 거야, 아마." 요즘 유행하는 이 말도 같은 맥락이다. 안다. 이 말이 열심히 하자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는 정도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농담으로라도, "안 될 거야"라고 말하고 다니다가는, 정말로 안 될 테니까. 그런 마음이 들 때, 만화 캐릭터에게 질 순 없지, 하자, 할 수 있다, 노력하자, 그렇게 외쳐라. 난 요즘 계속 더파이팅을 보고 있는데 느끼는 게 일보 이놈은 존내 열심히 한단 말이다, 그러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런 말이다. 노력하는 자가 모두 성공하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성공한 사람은 예외없이 모두 노력했다 이 말이다.

 부정적 사고가 우리를 좀먹어 들어간다. 힘든 거 안다. 해내지 못하리라는 생각, 들 수 있다. 하지만 지지 말자. 농담으로라도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자. 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하자. 적어도 나는 나 자신에게 지고 싶지는 않다. 내가 나를 포기해버릴 때, 그 때 나는 정말 실패할 거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