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빼빼로 데이네요. SNS에는 이런 식으로 적었습니다: "물론 이번 빼빼로 데이는 천 년(X111.11.11)이 아니라 백 년에 한 번 빼빼로 데이일 뿐이고 (근데 백 년 후에도 빼빼로데이가 있긴 할까) 누가 뭐래도 롯데제과의 상술이지만, 그렇다 해도 이걸 계기로 뭔가 마음을 전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다시 한 번 서로를 생각할 수 있다면, 괜찮잖아? ...물론 난 아무한테도 안 줄 테고 아마 누구도 나에게 안 줄 테지만 후하하하하하."

 정말로 말하자면 부모님께는 드릴 테니 아무한테도 안 줄 건 아니긴 합니다만. 아무튼 저런 식으로 '괜찮기도 하다'는 견해를 아까 식사 때 부모님과 이야기하며 피력했더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여태까지의 저 같지 않고 변했다고······ 뭐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야 저는 원래 내추럴 본 태클러라, 이런 상술 사실 꽤 싫어했거든요. 하지만 나이를 먹긴 먹었다고 할까, 상술이니 뭐니 하지만 딱히 누가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괜찮은 계기가 되어줄 만한 걸 굳이 까고 싶지는 않아졌어요.

 그러니 사실 이런 건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너무 심하게 챙기는 것도 문제지만, 기를 쓰고 부정할 필요까지도 없다고 봐요. 기왕에 있는 것이라면 더 좋게 사용할 방법을 찾는 게 낫겠죠. 아무튼 적당하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다 행복한 하루 되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