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파이트클래스였습니다. 감기가 다 낫지 않아 몸 상태가 좀 안 좋았음에도 (이번 주엔 수련을 쉬었을 정도입니다. 감기 때문에), 그간 이런저런 사정으로 파이트클래스를 할 수 없어서 근 4개월 만에 할 수 있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좀 더 맞더라도 나가야지! 나가서 배우고 말리라! 하고 나갔지요.

 그리고 정말로 많이 맞았습니다..

 뭐 별수 없었지요. 반응속도가 느려지고, 체력이 금방 빠지고,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니 때려도 무게가 없고 보법도 안 되고.. 이게 만약 이기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었다면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파이트클래스, 여기에서 또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컨대 그렇게 힘이 없는 상황- 혹은 상대방이 나보다 우월하게 강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좋았던 것이죠. 그래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금방 지친 건 아쉽지만, 외려 움직임이 부드러워진 건 좋았달까요.

 다채로운 상황을 경험하고, 스스로 해결할 과제를 주고, 그 안에서 조금씩 발전해나갑니다. 즐거운 시간입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