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게이머라고는 해도 80년대의 소년들을 위한 문답인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봤습니다.


01. '89 스트리트(화이널 화이트)'에서 '와리가리'를 할 수 없는 캐릭터를 안다.
- 기본적으로는 해거이지만, 해거라고 해도 보스가 아닌 자코 상대로는 와리가리가 가능. 코디의 경우 데미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2타 → 1타 헛방 → 2타 의 반복으로 충분하지만, 가이의 경우에는 좀 데미지가 약하기 때문에 3타 → 1타 헛방 → 3타 로 먹이곤 했다. 나는 가이를 애용했기 때문에 (그 시절부터 이미 무술가를 좋아한 기미가 있었던 듯) 혼신의 와리가리를 먹이곤 했다. 종종 4타 → 1타 헛방 → 4타 도 쓰긴 했는데, 이건 좀 놓칠 위험성이 있어서 자주 하지는 않았음. 요즘은 에뮬레이터로 하는데 아무래도 키보드로는 응답성이 조이스틱보다 늦어서 와리가리가 잘 안 되어서 슬픈 현실.

02. '가일'의 '학다리'를 쓸 줄 알거나,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학다리 오락실에서 꽤 많이 봤음. 내가 쓰지는 않았는데, 80년대에 나는 횡스크롤 아케이드 파였지 격투게임 파가 아니었다.

03. '켄'은 '승룡권'이 아니라 '왕룡권'을 쓰는 줄 알았다(또는 강펀치로 쓰는 승룡권은 왕룡권인 줄 알았다)
이건 전적으로 게임잡지 탓이다. 류는 승룡권이고 켄은 왕룡권으로 알려졌던 것이다.

04. 오락실에서 '루프(회전식) 레버'를 사용한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당시 그 연출은 꽤 인상적이었고 나는 당시 그리던 만화에 그 게임의 트랩을 재현해본 적이 있었다. 이거 에뮬로도 재현이 되긴 하는데 조이스틱을 돌리는 것과 키를 따로 눌러서 무기 방향을 바꾸는 것과는 조작감이 아무래도 너무 차이가 나서.. (훌쩍)

05. 오토바이 게임 '행온'의 배경 음악은 윤수일의 '아파트'였다.
나는 '아우트런' 파였다. '행 온'의 배경음악 같은 것은 모른다. ..라지만 오락실에서 '아파트'를 들은 기억이 있는 것도 같긴 하다.

06. 오락실 게임이 한 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그거 좀 충격이었지.

07. '사이드암'이나 '트윈비'를 할 때는 꼭 친구를 불러 합체 공격을 쓰곤 했다.
위에서 말했듯, 내가 친구들과 함께 한 건 횡스크롤 아케이드. 하긴 가끔 '슬램 마스터즈' 같은 것도 했지만.

08.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는 타이머 내장 게임기로 '드래곤볼 Z 초무투전'이나 '피구왕 통키' 등을 해 본 적이 있다.
타이머 내장 게임기로는 '소닉'을 했다 (...)

09. 게임 디스켓 라벨에 '암호'를 적어 놓곤 했다.
암호는 아니고 실행 배치 파일의 이름을 적어 둔 적이 있긴 했다.

10. '암호표'가 들어 있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까지는 암호표가 대세였다. 손노리는 이 암호 넣는 걸 위트있게 처리했지.

11. 'simcga'라는 프로그램의 용도를 안다.
그거 없었으면 난 삼국지 1을 할 수 없었다.

12. '게임위자드'나 'PC-TOOLS'의 사용법을 안다.
둘 다 아주 유효적절하게 사용했다. 특히 PC-Tools의 모든 기능을 거의 다 써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이야 어떻게 쓰는지 다 까먹었지만. 피시툴즈의 경우엔 나중에 가서는 HE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쓰게 되어 잘 안 썼지만, 아마.

13. 16진수 FFFF를 10진수로 변환하면 얼마가 되는지 안다.
65535. FF는 255. 한창 치트 해댈 때는 1A 3D 등도 금방 10진수로 전환하곤 했다.

14. 'ARJ'나 'RAR'의 분할 압축을 해 본 적이 있다.
많이 있지.

15. 'PANDA SOFTWARE'라는 회사를 안다.
알긴 하지만 그 회사 게임은 거의 안 했음.

16. '그날이 오면'이라는 말을 들으면 시보다 게임이 먼저 생각난다.
바로 그러하다.

17. 'config.sys'와 'autoexec.bat'을 사용한 메모리 최적화를 해 본 적이 있다.
DOS를 쓰는 사람이라면 그건 기본 중의 기본. 사실 울티마를 하기 위한 메모리 최적화가 좀 빡셌다.

18. '윙 커맨더'등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아래아 한글'등의 중요한 유틸리티를 지워 본 적이 있다(하드 용량 부족 때문에).
용량이 부족해도 유틸리티는 절대 안 지우는 파.

19. '슈퍼 마리오'에서 '왕관보너스'를 만들 수 있다/본 적이 있다.
한때는 많이 만들었다.

20. 게임팩 겉에 '메가롬팩'이라고 써 있으면 괜히 좋아 보였다.
괜히가 아니라 정말 좋은 거 아닌가? 용량이 많으니까 들어있는 내용이 더 많잖아.

21. '삼성 겜보이'로 게임을 하면서, 어떤 게임은 왜 타이틀 화면에 '1 PLAYER with KEYBOARD'같은 선택지가 있는 건지 궁금해 한 적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건 패밀리 계통이어서.

22. '남극탐험'의 '재믹스'판에는 없고 '훼미리'판에는 있는 반짝이는 깃발을 알고 있다.
나에게는 재믹스가 없었다.

23. '게임 엔진'을 '슈퍼 컴보이'로 착각한 적이 있다.
슈퍼 컴보이가 아니라 겜보이. 겜보이와 컴보이는 다르다! (그러나 겜보이와 게임 보이를 혼동하긴 했다)

24. '현대 컴보이'에 훼미리 팩을 끼우기 위한 어댑터를 알고 있다.
나의 게임기 인생은, 패밀리 → 게임 보이 → PS2. 이를테면 AT에서 펜티엄으로 바로 넘어갔듯이, 오락기에 있어서도 그 중간 간격을 상당히 뛰어넘었다. PS나 새턴이 흥왕할 당시 내가 게임잡지를 꽤 사긴 했지만 그건 게임 공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략집을 보고 대리만족하기 위해서.. (게임의 뇌내재현) ..아무튼 그런 이유로 그런 어댑터 같은 건 모른다.

25. 'UFO'나 '패왕'이라는 주변기기를 알고 있거나,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알고는 있지만 사용할 일은 없었다.

26. 내장된 전지가 다 되어서 세이브가 안 되던 게임팩이 있었다.
지금도 가지고 있다. GB 팩 (내 2차 슈로대 G), 패밀리 팩 (특히 '젤다의 전설 1 정품'.. 세이브 날아갔..), 그리고 아직도 게임기를 가지고 있으며 작동하는 원더스완 흑백 (슈로대 컴팩트, 간만에 해 볼랬더니 전지 다 되어서 세이브 다 날아갔다.. ..우와아아앙).

27. 'MADE IN JAPAM'이라고 쓰여 있는 '게임 보이(미니 컴보이)' 팩을 산 적이 있다.
..그런 글자가 쓰여 있던 건 아니지만 복사팩 많이 가지고 있지. (팩은 아직 안 버렸음)

28. 안 그래도 거대한 초기 게임 보이에 확대경이나 조이스틱을 달았다.
확대경을 달긴 했는데, 그 이유는 크게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밤에 몰래 이불 덮고 할 때 라이트를 켜기 위해서. 백라이트 같은 게 달려있을 리 없는 시대였고 불빛을 켜기 위해서는 그 확대경에 함께 달린 라이트가 필요했다.

29. 게임 보이를 오래 쓰면 화면에 세로줄이 가곤 했다.
그래 본 적은 없다.

30. 새 게임팩을 사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대부분 교환에 의존했다.
PS2 게임도 상당수 교환으로 구하곤 했다. 아니면 중고 사기라거나. (요즘은 게임을 새로 안 구한 지 몇 년 됐지만)


네, 뭐, 추억입니다. (...)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