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오는 영춘권의 연습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팔을 맞대고 공방을 펼치는 이 연습은 수련자들이 보다 올바른 자세와 움직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죠. 계속해서 상대의 중심과 흐름을 느끼고, 상대에게 틈이 생기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움직이게 됩니다.

 예전에도 쓴 적이 있는데, 처음에 전 치사오를 그리 좋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힘을 빼고 상대를 느끼고 반응한다는 게 정말 어려웠죠. 하지만 지금 말하라면, 단언컨대 치사오는 그게 매력입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이를테면 치사오는 자동 반응입니다.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인다 하는 게 있다면, 그걸 머리로 생각해서 하면 늦습니다. 흐름에 따라 몸이 알아서 움직여야 하죠.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 번 이상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게 되면 동작이 어떻게 이어지든 바로 바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물 흐르듯 몸이 계속 움직이는 게 가능해집니다. 영춘권을 하는 데 아주 중요하죠.

 물론 그저 반응만을 키우는 건 아닙니다. 치사오를 하면 필연적으로 자세가 잡히고 중심이 내려앉습니다. 안 그러면 바로 상대에게 휘둘리거든요. 힘을 빼되 흐물거리지 않고, 즉각 반응하되 조급하지 않아야 합니다. 치사오를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치사오를 하지 않을 때의 자세와 움직임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게 또 참 즐거운 부분이죠.

 계속해서 하게 되면 앞으로 얼마나 실력이 늘 수 있을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도장에 가곤 합니다.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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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역시 반복숙달이죠.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기술을 구사하는데 '아,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이걸 구사해야지. 아, 들어오네? 막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정말 늦어요. 이건 ITF의 맞서기(스파링) 때 제가 자주 경험하는데 생각이 많으면 일단 몸이 경직되고 오히려 반응이 늦더군요. 나름 가드를 했다 싶은데 상대 펀칭이 빠르게 들어오고 발거리에서 여러 차기가 막 들어오면 맞거나 도망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걸 극복하려면 방법은 하나라네요. 많이 해봐야 한다 이거죠.
    아,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