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샤이아 라보프,메간 폭스,조쉬 두하멜 / 마이클 베이

※ 볼 사람은 이미 다 봤다는 전제 하에, 적당히 내용도 씁니다. 딱히 스토리 자체 내용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만.

워낙 여기저기에서 난리들을 쳐 대고 (...) 해서 원래는 반감도 있었던 영화입니다. 더구나 저는 변신로봇이라는 물건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질 않았어요. 어릴 때도 변신로봇이나 합체로봇에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평을 보아하니 비주얼 하나만큼은 엄청난 모양이라, 그래서 결국 오늘 보고 왔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한 게 좋더군요. 변신로봇 영화는 변신로봇을 즐기러 가는 거지 꼬이고 복잡한 플롯을 즐기러 가는 게 아니니 이 정도면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주얼만 있고 내용은 없다는 비판도 혹 있을 수 있겠지만, 무술 액션 영화나 마찬가지로 이런 류의 영화는 액션 그 자체가 주이고 스토리는 곁다리입니다. '저 녀석이 착한 녀석이고 저 녀석은 나쁜 녀석. 착한 녀석이 이기면 기쁘고 나쁜 녀석이 쓰러지면 환호할 수 있다' 정도의 감정 이입을 위한 최소한의 스토리만 있다면 충분하죠.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는 합격.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 차 하나 잘 산 덕에 지구도 지키고 애인도 생기고 멋진 친구도 생겼다.. ..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뭐 솔직히 초반엔 소박하게 소시민스러운 모습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보다 심했습니다만 ←, 역시 지구를 지킬 영웅은 용기를 발휘할 때는 발휘하더군요. 마지막 부분에선 '저놈 진짜 잘 달린다' 싶었지요. 초반부에 나온 미식축구 이야기가 저렇게 연동되는구나 싶기도 했고요. 뭐, 실제로 찍을 때는 로봇 같은 게 있을 리 없는 상황에서 로봇이 있는 것처럼 연기했으니, 저만하면 괜찮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라지만 앞으로의 영화는 점점 그런 자질이 요구되겠군요. 워낙 CG가 넘쳐 가는 추세니)

비주얼과 액션은 뭐.. 여태까지 본 CG영화 중에서 단연 최고급입니다. 이런 걸 보고 나서 심감독님의 디워를 보면 눈에 차려나 하는 걱정도 듭니다만. '모든 것은 변신한다'는 카피에 걸맞게 벼라별 것들이 다 변신을 하는데, 원래 변신 로봇에 매력을 못 느꼈던 저도 '와우, 이거 장난 아닌데'라고 휘파람을 불었을 정도였죠. 범블비의 변신체로 나온 폰티악 생긴 게 제 취향이기도 했어요 사실. 삐까뻔쩍할 때보다 낡아 있을 때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삐까뻔쩍해져서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 다만 하나 아쉬운 건, 변신하는 모습을 멋지게 보여 주긴 하는데 너무 카메라를 회전시켜 대서 실제로 어떤 식으로 차례차례 변형하는지 알아보기는 힘들다는 부분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적 군단 중 F-22 랩터의 트랜스포머의 싸우는 법이 작살나게 멋있었습니다. 날아다니는 와중에 전투기에서 로봇으로 변형하고 또 로봇에서 전투기로 변형하고. 현란한 화면과 어울려 박진감이 끝내주덥니다. 마크로스가 생각나더군요. 역시 쌀나라, 이 인간들은 실사판을 만들어도 뭔가 다릅니다. (...)

여하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관객 동원 엄청 될 만 하네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