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맨 : 익스트리미스
워런 엘리스.아디 그라노프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아이언 맨 2> 개봉에 발맞추어 시공사에서 아이언 맨 관련 코믹북을 두 권을 내놓았습니다. 히어로물의 노예인 저는 서점에서 보자마자 냅다 샀고, 제법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아직 못 보셨지만 아이언 맨에 관심이 있으신 분을 위해 이 책의 포인트에 대해 가볍게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내용을 언급하자면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되니, 이걸 싫어하시는 분은 아래를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단 책에 둘려 있는 띠지에서는 이렇게 책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① 아이언 맨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② 사전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 ③ 아이언 맨 전체 시리즈 가운데 급부상한 중요 이슈, ④ 영화 '아이언 맨' 제작에 참여한 아디 그라노프 그림.

 아마 눈에 띄실 텐데, 이 코믹북의 표지에 그려진 아이언 맨의 모습은 영화로만 아이언 맨을 접한 여러분께도 익숙한 모습일 겁니다. 아이언 맨은 사실 이슈마다 조금씩 모습이 달라져왔는데 (다른 히어로도 조금씩 변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아이언 맨은 '수트'라는 특성상 그 변화가 좀 더 다채롭습니다), 이 이슈의 아이언 맨이 영화의 그것과 가장 닮아있죠. 위에서 언급했듯 이 이슈를 그린 아디 그라노프가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이 형태를 닮게 된 겁니다.

 사전지식이 없어도 <아이언 맨: 익스트리미스>를 즐길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비교적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적어도 아이언 맨 외에 다른 캐릭터는 거의 나오지 않으니까요. 아이언 맨이라는 히어로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는 게 이 만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만화로 완전히 처음 접한다 해도 이해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합니다ㅡ 어느 정도의 추론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만일 영화 정도를 보았다면 별문제는 없을 겁니다.

 뭐 그건 그렇고, 이 이슈의 가장 큰 포인트는 역시 '익스트리미스' 개념입니다. 종래의 아이언 맨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수트를 장비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반사 능력 자체는 인간의 그것에 준한다는 약점과, 수트를 입지 못하면 평범한 인간의 몸일 뿐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이슈의 익스트리미스 개념으로 그 약점이 모두 해결되는데, 익스트리미스는 간단히 설명하면 인간을 체내로부터 재조합 재생성해 강화시키는 약물입니다. 이 이슈의 적이 그것을 주사받아 초인이 되고, 이 적을 상대하려다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무참하게 당한 토니 스타크는 자신에게도 그것을 주사함으로서 내부적으로도 초인이 됩니다. 장비 없이 전자기기에 접속할 수 있는 몸이 되고, 아이언 맨 수트를 입기 위한 내피를 골수강 내에 저장했다 펼칠 수 있게 되며, 생각만으로 자기장을 조종해 스스로 수트를 입을 수 있습니다. 반사 속도 역시 초인적으로 향상되며, 수트와 완전한 일체화를 이룹니다. 거의 완전무결한 아이언 맨이 된 것이죠.

 즉, 아이언 맨이 무식하게 강해지는 부분을 다룬 이슈입니다. 영화에서는 (<아이언 맨 2>에서도) 나오지 않는 개념입니다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현재 아이언 맨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터닝 포인트인만큼, 아이언 맨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주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