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2014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외

 트랜스포머 4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보고 왔어요.

 별로 재미없다고 여기저기서 까이는 일이 많은 4입니다만, 전 트랜스포머 관련 감상글에서 여러 번 말했듯이 애초부터 변신로봇에 별 로망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 한정하면, 너무 화려한 변신도 그다지 땡기지 않았어요. 그래도 뭐랄까, 극장에서 보기에는 이렇게 화려하고 이것저것 펑펑 터져나가는 영화가 또 나쁘지 않달까요. 결국 4도 극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별로 이렇다저렇다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전 트랜스포머에서 누가 스토리를 기대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그냥 트랜스포머 보러 가는 영화죠. (라고 하기엔 또 인간들의 이야기가 -제 기준에선- 너무 많긴 합니다만, 뭐) 트랜스포머가 보고 싶으시면 보러 가시면 딱입니다. 트랜스포머가 나와서 변신하고 싸우고 이것저것 작살 냅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만한 영화는 별로 없어요.

 음, 그래도 약간 언급은 해두는 게 좋겠네요. 4는 이전까지의 작품과 좀 다른 설정이 튀어나옵니다. 1-3을 시즌 1이라 치고, 4부터 시즌 2의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넘버링은 이어지지만 새로운 시리즈가 되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새로운 시리즈에는 새로운 설정인 법이죠. 뭔가 철학적인 면을 넣은 게 아닐까도 싶습니다만, 뭐 결국 트랜스포머는 트랜스포머입니다. 그걸로 설명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

 인명 경시 · 자연 파괴 · 건물은 파괴당하기 위해 존재 - 이 3요소는 여전합니다. 다들 호쾌하게 때려 부수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 몸이 좀 지치는 느낌이 듭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함과 간지로 일관하는 영화니 (가끔 그게 지나쳐서 오글거리는 일도 있습니다만.. 특히 "별을 볼 때···· (이하생략)" 요 대사가 압권이었습죠) 그럴 만도 하다 싶습니다.

 트랜스포머를 좋아하시면 보러 갈만합니다. 지인의 한마디를 인용하며 감상을 마치지요. "남자라면 로보트! 로보트 영화는 그게 재미있든 재미없든 봐야 한다!"


 여담. 갑자기 영춘권(?)이 나와 놀랐습니다. 좀 뜬금포였는데, 홍콩이란 게 복선이었을까요, 그런 것이었을까요.

 여담2. 그러고 보니, 넘버링이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만 실제로 제목에 '4'가 붙지는 않는군요. 예전의 작품들과 별개로 새로 시작하는 시리즈라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