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권을 하다 보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그것은 연습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되면 곧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난 이제 충분히 한다고 만족하고 있도록 놓아두지 않죠. 그게 반복되다 보면 점점 더 고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고요.


 여하간 그래서 실제로 수련할 때는 '아아 이건 또 어찌하여 이토록 잘 아니 되는가'하고 한탄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또 항상 한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불현듯 동작이 되곤 합니다. 같은 동작을 파트너를 바꿔가며 반복해 연습하고, 그러며 상대에 따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잡고, 또 파트너마다 해주는 각기 다른 측면에서의 조언을 들으며 계속 나 자신을 다듬는 사이에- 그 쌓음이 어느 기점을 넘으면, 갑자기 안 되던 것이 되곤 합니다. 그 된다는 게 완벽하게 동작이 되는 걸 말하는 건 아니고 '영 안 되던 것이 조금 그럴싸해졌다?' 싶은 정도의 된다는 걸 말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되는 순간이 있죠. 그리고 그 순간은 굉장한 쾌감을 가져다줍니다. '어? .. 오? 이야!' 랄까요.


 늘 그렇습니다. 전혀 안 되던 것이, 이게 되면 저게 안 되고 저게 되면 이게 안 되는 것으로 바뀌고, 그게 또 어쩌다 간혹 괜찮은 느낌으로 되는 것으로 바뀌고, 그러다 또 지나면 보통은 되는데 어쩌다 안 되는 것이 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면 이제 늘 가능한 것이 되어가죠. 뭔가 배운다는 것은 그러한 일들의 반복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게 어렵다고 힘들진 않아요.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는 될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렇다지만, 그게 '언젠간 되겠지' 하고 그냥 놓아둔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좀 신경 쓰고 고치기 위해 계속 노력할 필요도 여전히 있어요. 사람이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면 그냥 자기가 편한 대로 가게 되어 있고, 그 자기가 편한 것이란 대개 어딘가 어긋난 것이기 쉽습니다. 늘 자기를 살피고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게 되었을 때 발전과 향상이 있는 거죠.


 최근에 새로 배운 동작이 영 이상하다가 오늘 불현듯 느낌이 좀 잡힌 게 즐거운 김에 써 봤습니다. 뭔가를 계속 배우고 그걸 향상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에요.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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