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들든, 밀든, 치든, 물리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 즉 뭔가 할 때는 힘을 쓰게 된다는 뜻인데, 힘을 쓸 때 '힘을 쓴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효율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말인즉슨, 물리력을 쓴다면 신체 일부만의 힘을 쓰기보다 신체 전체를 하나로 연동해 쓰는 쪽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인데, 스스로 '힘을 쓴다'고 느끼는 경우는 대개 신체 일부에 힘을 집중했어서 몸 전체를 쓰지 못하고 흐름이 어그러지는 때이므로 좋지 않다는 거죠.

무술에서 저는 영춘권을 하므로 치는 훈련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쪽이 전문입니다만, 일할 때는 일의 특성상 수십kg 이상의 물건을 들고 움직이거나 수백kg 이상의 물건을 수레로 미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여기에 영춘권 자세가 그대로 쓰일 일은 물론 없습니다만, 영춘권에서 배운 원리는 마찬가지로 쓰이더군요. 어딘가 한 곳에 힘을 주기보다, 몸 전체를 사용해서 하나로 들고 미는 게 훨씬 편하며, 더 세고, 덜 지칩니다. 몸 전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건데, 말하자면 보통 말하는 '요령을 알면 힘이 안 든다'는 느낌이죠. 힘을 쓰려고 하지 않을 때 더 효율적으로 힘을 쓸 수 있다는 건 비단 무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 힘쓰기라는 측면에서, 뭔가 들고/미는 것과 무술 사이에는 제법 공통점이 있어요. 자세가 좋아야 하고, 몸 전체를 사용해야 효율적이고, 그렇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만고 땡이진 않아서 정말 센 힘(위력)을 내려면 다소 힘(근력)도 필요하다는 것 말이죠. 근력도 필요하다고는 합니다만 근력에만 집중하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결국, 효과적으로 몸을 쓰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한 거죠. 몸 쓰는 요령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도 요령을 배우기 위하여 도장에 갑니다. 즐거운 시간이죠.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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