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얼리스트 X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윌북


 '모든 사람은 그들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의,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스타일을 찍어낸 사진집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휴먼스 오브 뉴욕>과도 비슷합니다만, 그쪽이 삶을 담아낸 것이라면 이쪽은 스타일을 담아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네요. 스타일을 담았다고는 해도 결국 그 사람의 스타일이란 그 사람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삶과 무관하다고는 말하기 어렵겠습니다만.


 저는 늘 인물사진을 좋아합니다. 감각적이거나 소박하거나, 어쨌든 힘이 있는 인물사진을 좋아하죠. 그런 의미에서, 세계 각지의,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의 사진집을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냥 평범하게 지나칠 수도 있었을 광경들을 잡아내어 멋진 사진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시각을 보는 것 역시 즐거운 경험이었고요.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그 패션에 대한 관심이 일상과 동떨어진 패션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일상과 밀접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볼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