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영춘권 마스터
(師父, The Master, 2015)
감독 : 서호봉
출연 : 요범, 장원리, 송가 외


 영춘권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저는 일단 봅니다.

 영춘권을 소재로 했지만, 약간 특이하게도 맨손 권법은 나오지 않고 무기술을 합니다. 영춘권에 팔참도 (칼 두 자루를 사용한 무기술)가 있어서 그걸 보여주는데, 솔직히 전 아직 팔참도를 배우지 않아서 이 영화의 팔참도가 영춘권의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색다른 무술을 보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복잡하진 않고, 천진에 무술도장을 열려면 8대 문파를 격파해야 한다는 설정하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희생양, 음모, 배신, 복수 등이 그려지지요. 크게 색다른 설정은 없습니다만 이야기를 꽤 분위기 있게 그려내서, 액션을 제외하고도 의외로 볼만합니다.

 물론 이건 무술 영화니까,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액션이겠죠. 요즘 영화다운 박력은 별로 없고 차분하게 액션이 펼쳐지는 편입니다만 공방이 다소 매니아적입니다. 무술 시범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카메라를 좀 더 흔들고 숨소리를 거칠게 했더라면 박진감 있었을 테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날것으로 보여줘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좀 심심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등장하는 무기 자체는 실로 다양해서 (8대 문파니까요) 액션은 여러모로 다채롭습니다. 덕후적으로 본다면 볼거리가 풍성해요. 중국무술의 무기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