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담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엽문 선생님의 일화나, 사부님의 영상 등을 보면 즐거워요. 이분들이 한 영춘권을 나도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좀 있습니다. 무술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런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명인을 존경하고 동경하며, 그 계보를 잇는다는 것에 뿌듯해하는 마음 말이죠.


 다만, 한편으로 항상 주의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강하다고 해서 나도 당연히 강해질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요.


 물론, 동경하는 마음은 성장의 토대가 됩니다. 나도 그렇게 강해지고 싶다! 는 마음은 열심히 수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지요.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무얼 할 수 있느냐이니까요.


 제가 영춘권을 누군가에게 보이게 될 때, 보여주는 사람은 엽문 선생님도 제 사부님도 아닙니다. 제가 보여주게 됩니다. 제가 잘 못 한다면, 보는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영춘권을 판단하게 될 겁니다. 전 그런 게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그야 제가 영춘권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역시 절 보는 사람은 절 보고 영춘권을 판단하겠죠. 전 누가 제 영춘권을 보았을 때, '훌륭한 무술이다'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써서 그럴싸해 보이게 하는 건 사실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어려운 건 실제로 잘 해내는 일이죠. 진짜 실력은 꾸준한 노력으로만 가질 수 있습니다.


 엽문 선생님이나 사부님을 존경하는 만큼,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수련해야겠지요.


 -뭐, 기본적으로 영춘권을 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제가 이걸 하는 게 즐겁기 때문이긴 합니다만, 이런 마음도 조금 있긴 하다는 거죠. 수련 연수가 조금씩 쌓이다 보니 왠지 책임감 같은 것도 좀 생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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