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련은 역시 나시티 도복


 어제부로 영춘권 배운 지 만 7년을 채웠습니다. 이제 8년째로 나아갑니다. 뭐랄까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길이 계속해서 보이는 게 즐겁기도 하네요.

 여태까지 그래 왔듯, 금년에도 7주년 기념 글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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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차에 대해선데, 계속 기준이 바뀝니다. 영춘권을 배우기 전에는 7년이라고 하면 엄청난 것 같았는데, 제가 7년을 하고 나니 그게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게 느껴져요. 1년을 했을 때도 2년을 했을 때도 ~(생략)~ 6년을 했을 때도 그랬죠. 언제나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지금의 자신을 생각하면 '이만하면 제법 잘하지!'가 아니라 '이제 뭔가 알 것 같은데?' 하는 기분이랄까요. 이런 건 늘 상대적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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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것들, 기본적인 원리들, 말하자면 요결에 대해서입니다만, 처음에는 흉내를 냈을 뿐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원하는 만큼 깔끔하게 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아직도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죠.

 연습이란 나쁜 습관을 조금씩 쳐내고 좋은 자세를 계속해 박아넣는 것입니다. 지난한 과정이지만 그걸 꾸준히 묵묵히 해야 늘죠. '바른 자세'란 수 없는 노력과 시간이 있는 뒤에야 나오는 것이며, 스스로 타협하는 습관을 들이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렵지만 귀중한 것이죠. 귀중한 것은 얻기 힘든 법입니다.

 배우다 무언가에 대해 '그게 아니었구나, 이거였구나' 하고 다시 배우는 것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계속 고치고 다듬죠. 그렇게 다듬어 가는 것도 도장 다니는 맛 중 하나입니다. 발전할 수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이상한 버릇이 들지 않게 막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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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춘권을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힘을 빼는 것인데, 그게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여태까지도 계속 말해오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말하면 솔직히 계속 말 안 했던 게 뭐가 있나 싶긴 하지만) 정말로 어렵습니다. 최근에 뭔가를 좀 깨닫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갈 길이 멉니다. 상대에게 충분히 양보해야 하지만, 끝없이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정말이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언젠가는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둘 해나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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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춘권을 지금까지 즐겁게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역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서 기분 좋게 도장에 나간 것도 없지 않아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술을 같이 하는 벗이자 형제입니다. 평생 동안 다 함께 즐겁게 영춘권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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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