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트로닉 시리즈의 재개는 과연 어찌되고 있는가? 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한 근황 보고 시간입니다. 그리고 뭐, 잡담이기도 합니다.

일단 예전보다 집필 속도가 확연히 늦어진 건 확실합니다. 다른 할 일도 많아져서, 글쓰기에 쓸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었죠. 잘하면 1월에 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지금 상황을 봐서는 3월에나 가능할지 어떨지 싶네요. 무대가 겨울인지라 겨울에 시작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뭐, 3월도 충분히 추우니까 괜찮죠. (?)

쓰면서 한 편이 나올 때마다 그냥 올리려고 한다면 이제 바로 개시하는 것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비축분을 쌓아두고 시작하는 게 원칙이라 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비축분은 중요합니다. 전 고칠 때마다 퀄리티가 올라가는 타입이기 때문에, 고칠 시간이 충분히 있을수록 좋아요. <탐정은 죽지 않는다> 때는 원고를 100번 넘게 다시 읽어가면서 출판 직전까지 고쳤었죠. 그 반동으로 한동안 책만 봐도 토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만, 좋은 추억입니다.

얀 트로닉 에피소드 3.. 가칭 <탐정은 심판하지 않는다>의 플롯은 대체로 충분할 만큼은 짜여졌습니다. <탐정은 돌아보지 않는다> 때는 플롯만 원고지 118장 분량이었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적당히 흐름과 줄기만 잡아놓고, 글을 쓰면서 잘 흘러가게만 해주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능한 최대로 구체적이게 플롯을 짜도, 어차피 쓰면서 또 고치게 되더군요. 너무 대강 해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해도 에너지 낭비랄까요. 어쨌든 글쓰기에 충분할 만큼은 플롯을 짰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예전에 짰던 플롯과는 상당 부분이 달라졌는데, 좀 더 깊이가 생겼다고 자평합니다. 그걸 잘 표현할 수 있느냐가 문제긴 하지만요.

어디에 연재할지는 여전히 미정입니다. 사실은 그에 대해선 별생각이 없다는 게 정확하네요. 저 자신이 소설을 웹으로 거의 안 읽어서, 'ㅁㅁ에 연재하면 좋겠다!' 싶은 게 없습니다. 이왕 쓴다면 많이들 봐줄 수 있을 만한 곳이 좋겠는데, 어디가 좋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은 좀 더 써서 비축분이 좀 생기면 생각해보죠.

그럼, 계속해서 쓰겠습니다. 열심히 쓴다고는 좀 말하기 어렵고 띄엄띄엄 쓰는 거긴 합니다만, 제 상황에서는 그게 나름 열심히 쓰는 것이려나요. 가능한 근일내로, 작품으로 뵙죠.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