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레벨 테크니션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레벨이 되면 정식으로 자기 도장을 갖고 사부가 될 수 있죠. 뭐, 그렇다고 2레벨 테크니션이 되자마자 도장을 차릴 생각은 아닙니다만. 언젠가는 분명히 제자를 받고 가르칠 생각이지만, 1~2년 안의 일은 아닐 겁니다.

요즘 저는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힘이 있지만 힘을 쓰지 않는' 상태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죠. 다만 문제는 부드럽게 흘려낼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힘으로 받아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건데, 이러면 (사부님의 말을 빌리면) '오늘 이기고 내일 지는' 게 될 수 있어서 보다 신경쓰는 중입니다. 당장 이기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더 강해지려는 게 목적이니까요. 아무튼 제 목표는 30kg 이상 무거운 사람의 공격을 흘려내는 부드러움과, 30kg 이상 무거운 사람에게도 충분한 타격을 주는 강함입니다.

몸이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직도 경직이 남아있습니다. 힘으로 버티게 되면 경직이 나올 수밖에 없죠. 영춘권에서 원하는 것은 힘을 받아 막는 것이 아니라, 지나쳐버리라며 물 흐르듯 흘려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대를 제어하고 몰아치는 거죠. 그러려면 부드러워야만 합니다.

계속 다잡고, 신경 써야 합니다. 그건 아마 얼마나 레벨이 오르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계속 신경 쓰지 않으면 자세가 망가지고 이상한 습관이 생기는 법이죠. 어쩌면 그건 초심자가 아니라 숙련자에게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왔는데, 이 정도는 눈 감고 해도 문제 없지.' 하고요. 하지만, 물론, 그래서는 안 되죠.

영춘권을 하는 한 계속 배우고 다듬어갈 겁니다. 이 길에 결코 완성이란 없는데,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