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표지 치사오를 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와 전혀 다른 기술이라 생소하지만 그게 재미있고, 기술이 변화하는 듯하지만 정말로 변하는 건 몸 쓰는 법이란 느낌을 받고 있지요.

물론 그건 여태까지의 커리큘럼 속에서 늘 그랬긴 했습니다. 레벨이 올라가면 새 기술을 배우는데, 그 기술을 쓰기 위해 요구되는 상태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몸 쓰는 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런 게 계속해서 쌓이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굉장히 많은 게 달라져 있는 식으로 말이죠.

다만 표지는- 정말 많은 게 다릅니다. 동작 하나를 해도 신경써야 할 게 이전까지의 동작과 차원이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이전에도 그랬어야 했던 걸 아직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는 하지 못했고, 표지는 그게 안 되면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여태까지는 약간 틀어져도 그럭저럭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그러면 그냥 털리게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표지를 한창 익히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소념두와 심교의 기술을 쓰면- 확실히 몸 자체가 달라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종종 흰티 사제와 치사오를 해보면 알 수 있죠. 지금까지 쌓아온 게 있는 만큼 기술의 속도나 위력이 다른 건 당연한 것입니다만, 그다지 빠르거나 강하게 하지 않으려고 생각해도 몸 쓰는 법 자체가 달라져 있어서 상대를 제어하는 게 굉장히 수월해져 있습니다. 복합적이긴 하겠죠. 속도나 각도, 궤도, 타이밍, 중심, 보법, 체중 이동.. 등이 아무튼 모두 달라져 있으니까요. (솔직히 그 정도로 다르면 이미 모습만 비슷하지 다른 기술입니다)

요즘은 그냥.. 그렇습니다. 전에 안 되던 게 어느새 당연하게 되고 있고, 현재진행형으로 안 되는 건 조금씩 될 수 있게 바꿔가고 있습니다. 정체되어 있던 게 쭉쭉 뚫리고 있달까요. 이 기세를 살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고, 요즘 영춘권 연습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