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시간 아깝습니다. 보지 마세요. (.....)


굳....이 설명을 하면, 요즘의 영상에 70년대의 액션 (그나마도 수준이 낮은)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우항은 <엽문전전>에서는 그래도 좀 빠릿했는데, 그동안 무얼 했는지 움직임이 둔한 게 티가 납니다. 영춘권을 아예 모르는 분들이 빠심으로 본다면 뭐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패망입니다. 적어도 영화라면 액션 하나하나에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게끔 감정이입을 시켜줘야 하는데, 거대한 줄기만 대충 잡아놓고는 그 이야기 흐름이 설득력있게 와닿도록 디테일을 제대로 만들질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대충 넘어가요. 개인적으로 가장 최악이었던 건 극중 중요인물이 죽을 때 감동하라고 배경으로 노래를 깔아주는 부분이었는데, 죽는 이유와 방법이 너무나도 설득력이 없어서 '아니 왜 저렇게 죽지?' 하고 답답한 와중에 노래를 트니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엽문 전전>이 별로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건 선녀같았습니다.

인기있을 만한 요소는 이것저것 최대한 집어넣은 것 같은데, 그래서 다 따로 노는 기분이 듭니다. 흑기사랍시고 이소룡 카토 가면은 왜 쓰는지도 모르겠고, 도끼파는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 도끼파가 실존했거나, 유명한 뭔가가 있는 건가요? <쿵푸 허슬> + <정무문 : 100대 1의 전설> + <일대종사>를 다 섞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후까시만 가져오는 방법으로요. (...)

그러니까 결론은...

시간 아깝습니다. 보지 마세요, 이런 거.
(....)



덧. 어차피 쿵푸허슬 따라한 거, 주성치 개그도 좀 따라했으면 조금은 점수를 줬을지도요.
"그런데 엽사부, 전에 홍가권 하지 않으셨던가요?"
"홍가권? 무슨 홍가권? 내가 홍가권을 언제 했다고?"
"아.. 아아, 착각했나봐요. 요즘은 모든 게 혼란스러워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