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기 수련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근본 중의 근본. 잘하고 싶으면 기본기는 당연히 계속 해야 한다.
# 기본기를 왜 계속 해야 하는가?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역시 무얼 하든 가장 밑바탕에 깔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기만으로 끝을 내든, 좀 다른 상황이어서 고급 기술을 쓰든, 바탕은 기본이니까.
# 수련한 지 14년이 되어도 (라고 말해도 20,30년 이상 수련한 사람이 보기엔 또 짧을 거라는 거 알지만) 기본기를 계속 수련하는 건 기본기의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서인가? 어떻게 보면 맞지만, 초보 무술가가 단지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서' 라고 생각하면 조금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무술을 배우고 수련하면서 형태나 몸 쓰는 법은 계속 변화하며, 그것은 당연히 기본기에도 반영된다. 기본기가 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배운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것이 기본기라고 하면 되겠다. 무슨 말인가 하면 기본기에 완성이란 없으며, 무술을 하는 내내 끝없이 다듬고 고쳐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런 의미에서, 무술을 조금 배웠다고 자기 생각대로 기술을 고치는 행동을 나는 매우 경계한다. 설령 대놓고 고치지 않더라도, 자기식으로 굳어진 것을 지적받아도 고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러는 순간 기술은 그 당시 자신의 수준으로 고쳐지며, 더욱 향상될 기회를 막을 것이다.
# 무엇이 모자란지, 무얼 바꿔야 하는지, 무얼 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할 것. 사부님의 동작을 보고 눈에 담고, 그렇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것. 그리고 답을 알게 되었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수련할 것.
# 잘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많이 해야 한다. 무술만이 아니라 어느 영역에서고 마찬가지 이야기다. 많이 하지 않고도 잘할 수 있다면 꿈같은 이야기겠지. 그런 게 있다면 나도 하고 싶다. 사부님은 어떤 동작을 가르치신 후, 수백 번씩 하세요, 수천 번씩 하세요라고 말씀하셨지. 사부님이 하라는 걸 안 하면서 잘하길 바라는 건 무리가 아닐까.
# 본래 무술은 갑작스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쓰기 위한 기술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머리로 생각해서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죽도록 반복해서 몸에 새겨진 것만이 나오는 법이다. 이걸 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기술은 쓸 수 없다. 쓸 수 있나 없나를 떠나 그렇게 나와버리는 기술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본능적으로 무술이 나오도록 몸을 바꾸는 것. 그게 무술이다.
# 그러니까 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반복해서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