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는 계속 심화한다. 단순히 다른 것의 발판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그 자체로 가장 자주 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보는 게 맞다.
# 이를테면, A의 수준이 낮거나 하는 이유로 상황상 잘 쓰지 못한다면, A가 안 통하는 상황에서는 B를 쓴다? 혹은 C도 익힌다? 이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A가 안 통하는 상황에서 A가 통하도록 A의 수준을 올린다거나, 애초부터 A가 통하는 상황을 만든다는 것도 포함한다. 그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 때에 A에서 B, C로 이어지는 것도 더 유의미해진다.
# '기술을 수집한다'는 행위에 대해 경계한다면 그래서다. 수준 낮은 기술을 여럿 모으는 것보다, 수준 높은 기술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 쪽이 쓰기 좋다는 뜻이다. 수준 높은 기술로 여럿을 알고 있는 게 낫지 않느냐고? 물론 그러면 좋다.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가 그렇게 수준 높게 여럿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있다는 전제하에. 수준 높은 이종격투기 선수급의 기술이라면 아주 좋겠지만, 그걸 일반적인 취미 수준에서 수준 있게 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특히 생활체육 수준에서라면, 상대적으로 적은 기술을 수준 높게 파는 게 충분히 효율적이라고 본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적당한 기술 여럿보다 정말 자신 있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 하나가 낫다.
# 결국 기초로부터 모든 기술이 이어져야 옳다. 가장 기본적인 연습이 실제로 사람에게 쓸 때 들어가는 방법까지 모두 이어져야 한다. 연습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