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지난 주에 교회에서 제가 중고등부 대상으로 했던 설교입니다.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았나도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사랑하는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내용은 전해진 듯 하니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하간 블로그에도 공개해 둡니다.


0. 본문: 마태복음 22:34-40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1. 서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다음에 말씀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셨다. 그러는 중에 사두개인이 예수님을 망신주기 위하여 어려운 질문을 했는데 명쾌하게 답하셨다. 오늘 말씀은 그런 일이 있은 후에 다시 바리새인이 와서 예수님께 한 질문이다.

 우리가 성경을 보면 이것을 하라, 혹은 이것은 하지 말라고 하는 많은 말씀들이 있다. 그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냐고 물은 것이다. 그는 예수님의 학식과 지혜를 시험하였고,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의 근본을 꿰뚫어 답하셨다: 하나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모든 성경 말씀은 사실 이 말씀을 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여러분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2. 사랑?

  사랑이라고 남녀간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이미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 이 말씀을 원어인 헬라어로 읽어 보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하여 모두 아가페라는 단어를 사랑하고 있다. 아가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대상 자체를 사랑하는 절대적인 사랑을 뜻한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 이웃에게 아가페적 사랑을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과 우리 이웃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데, 아가페적 사랑의 방법은 어떤 것일까?


3. 성경적인 이웃사랑

 사실 율법에 대하여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오늘 말씀에서 읽은 것보다 이전에 또 언급하신 적이 있었다. 마태복음 7장 12절을 보면,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우리가 이웃을 대하는 가장 기본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하여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섭섭함을 가질 수도 있다. 싸움이 일어날 때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을 본다: "네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랑은 남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다면, 먼저 내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것이다.

 물론 여러분은 그것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쉽지, 어떻게 나에게 틱틱대고 싸움을 걸고 욕을 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가 있는가? 그런 생각을 초대 교회 사람들도 했다. 사도 요한이 당시 에베소 교회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요한일서인데, 요한일서 4장 19-21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한다. "우 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셔서 그 아들이신 예수님을 모진 고통 끝에 십자가에서 죽게 할 만큼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사랑을 받지 못했더라면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기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무언가 잘나서 그런 사랑을 받았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있는 그대로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리고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길 원하신다. 이웃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힘들다면, 기억하자, 하나님께서 우리 옆의 이웃을 만드셨고, 우리가 우리 이웃을 사랑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우리가 성경을 읽어 보면 많은 원칙이 있다. 물론 그 원칙들은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 안에서 그 원칙을 지키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내 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라고 말한 것이다. 아무리 공부 잘해서 뛰어난 사람이 되어도, 아니면 산을 옮겨버리는 기적을 일으켜도, 혹은 있는 돈 다 써서 이웃을 도와주고 심지어 내 목숨까지 내어줄 만큼, 행동으로 이웃을 도왔더라도, 거기에 사랑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내가 뭔가 얻기 위해 그 사람을 이용하는가, 그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행동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자. 그리고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가 되자.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