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는 아는 분은 다 아는 게임입니다만, 모르는 분을 위해 설명하면, 2D 횡스크롤 아케이드에 던전 탐색과 RPG 개념이 합쳐져 있는 게임입니다. NDS에서는 이번 '빼앗긴 각인'이 세 번째 시리즈인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발매되었죠. 지난 27일에 출시. 당연히, 샀습니다. (오늘 샀죠)


Castlevania는 악마성 드라큘라의 북미판 제목.
한국 정발판이 어디에 소스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표지의 여성은 이번 악마성의 주인공인 여전사 샤노아.



사실 DS의 게임팩은 팩이라고 안 하고 게임 카드라고 하는데······ 꽤 귀엽죠, DS 팩은.



 오늘 사온 터라 별로 많이 플레이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감상은 간단한 수준입니다.

1. 오프닝은 DS로 나왔던 전작 '창월의 십자가'나 '폐허의 초상화'와는 달리 풀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정지영상을 애니메이션처럼 꾸며서 보여주는 느낌이 강함. 하지만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 마음에 든다. 사실 창월이나 폐허의 일러스트가 꽤 가벼운 느낌이었기도 했다.

2. 신 시스템 글리프: 무기 자체가 일종의 마도기인데, 그걸 몬스터에게서 얻는다는 데서 벌써 컬렉팅 게임임이 드러남. 이걸 X와 Y버튼에 무기 글리프를 각기 할당하고 R버튼에는 보조 글리프를 할당하는 식인데, X와 Y를 번갈아가며 눌러서 연타를 먹일 수도 있어서 재미있다. 대검 + 세검, 검 + 투척무기, 검 + 둔기 등등의 바리에이션이 가능. 공격에는 MP가 필요하기 때문에 마구 공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실은 잠깐 공격을 안 하고 있으면 금방 MP가 차오르기 때문에 별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특수공격인 ↑ + X (또는 Y)는 공격 글리프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며, 던전의 기물을 파괴해 얻는 하트가 그 특수공격에 필요한 포인트만큼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든다. 더불어, 무기의 각 특성마다 숙련도가 붙어있어서, 베는 무기를 자주 사용하면 그 종류의 무기 위력이 보다 강화되는 시스템.

3. 폐허는 창월의 그래픽을 많이 빌려다 썼다는 인상이 아주 강했는데, 이번 '각인'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일신해서 새롭다. 글리프 연타와 더불어서, 한동안 좀비만 잡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배경도 세세하게 멋지고, 확실히 악마성의 도트 그래픽은 끝내준다.

4. 악마성 안에서만 전투가 이루어지지 않고 맵 화면이 따로 있어서 마을이나 던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RPG라는 느낌. 예전의 악마성같아졌다는 평이 있는데, 나는 휴대용 기기 이외로는 악마성을 즐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건 모르겠다.

5. 난이도는 적당하게 어려운 편. 너무 쉽지 않아야 악마성답다. 북미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일판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확인해보진 못했다. 여하간 적들의 패턴을 숙지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6. 번역에서 영문이 그대로 튀어나오는 점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다. 메뉴나 스테이지 이름 정도는 영어로 띄울 수 있다고 해도, 인물 이름이나 주요 용어는 한글로 바꾸어야 하지 않았나. "글리프를 사용해라"고 말할 수도 있는 부분을 "Glyph를 사용해라"라고 말한다거나, "괜찮은가, 샤노아"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을 "괜찮은가, Shanoa"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니 꽤 거부감이 든다. (이 대사는 실제 있는 대사는 아니고 여하간 그런 느낌이라고 말하기 위해 지금 만들어낸 대사) 반쪽짜리 한글화랄까. 이런 점은 좀 더 신경써야 하지 않나 싶다.

7. 음성지원을 영어와 일본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의도적으로 영어를 택하고 있다. 악마성 팬들 중에서는 영어는 영 못들어주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어 음성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일본 제작사가 만든 게임인만큼 일어가 더 깔끔하기야 하겠지만, 영미권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니까 영어로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굳이 영어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진짜 이유는, 나중에 알버스 모드가 생겼을 때는 음성지원을 일본어로 선택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서 (컨피그 모드에서 바꿔야 하는데 보너스 모드에서는 START 버튼을 누르면 컨피그가 뜨지 않고 그냥 PAUSE된다. 이건 창월이나 폐허의 보너스 모드에서도 그랬지) 그냥 영어에 익숙해져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있어서지만······.

8. 결론. 번역이 아쉽지만 워낙 멋진 게임이다. 무조건 사라. 두 개 사라.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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