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분들은 제가 하드보일드에 환장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챈들러의 추리소설 중 장편소설로서 완성된 작품 여섯 개는 북하우스에서 번역해 내놓았지만 <플레이백>이나 단편들, 유작 <푸들 스프링스> (미완성작인 것을 다른 사람이 완성시켰습니다)는 출간되지 않았죠. 챈들러에 환장해서 하드보일드에 빠지게 된 저로서는 심히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서점에 가서 여기저기를 다 기웃거리는 중에 외국 서적 코너에서 <Trouble is my business>, 우리의 필립 말로 (탐정이름)이 나오는 단편집을 발견하였지요. 당연히, 샀습니다.


이 사진 찍은 남자의 영어 독해력은 잘해봐야 중학 수준
굿모닝 영희 굿모닝 철수


대체 언제 다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정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것 읽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많으니 언제 읽기 시작할지조차 확실치 않긴 합니다만서도.

그나저나 여담인데, 확실히 저 쪽 원서를 보면 우리 나라 책은 질이 좋은데도 싼 편입니다. 사실 저 사진은 비교를 위해 국문판 <기나긴 이별>을 옆에 두고 찍었습니다만, 국내판이 종이 질도 더 좋고 압도적으로 두꺼우며 심지어 하드커버인데도 가격이 오히려 쌉니다. (국내 출간된 챈들러의 소설 중 가장 긴 책인) <기나긴 이별>의 경우 14,000원이지요. 그런데 <Trouble is my business>는 15,900원입니다. 국내 수입되면서 비싸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서의 가격 자체가 US$ 12.95입니다. 저 동네 책값이 어지간히 비싸다는 걸 예전부터 종종 듣긴 했습니다만 직접 구입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이제야 실감납니다. (...)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