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하드 4.0
브루스 윌리스,티모시 올리펀트,저스틴 롱 / 렌 와이즈만

다이 하드 4가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 전설의 액션 영화가 4가 나와 버렸습니다. 속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므로 속편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왔습니다. 여하간 브루스 윌리스도 나이를 먹었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그는 "디지탈 시대의 마지막 아날로그 형사"인 셈입니다.

과연 할리우드랄까 액션 하나는 확실히 화려하더군요. 액션에 초강수를 두는 영화답게 시나리오는 단순무식합니다. 중간에 딸이 납치되어 구하러 가는데 같이 가는 남자가 존 맥클레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작전이 있나요?" "놈들을 다 죽이고 딸을 구한다." "그러니까 거기까지 이르기 위한 중간 과정은요?" -묵묵부답. 뭐, 이런 영화죠. (먼산)

액션이 확실히 강렬하고 보여줄 만한 건 다 보여줍니다. 화끈한 블록 버스터죠. 이런 것을 상대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만한 액션을 보여 주거나, 확실하게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써야 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부터 항상 그래왔긴 하지만 블록 버스터는 정말 돈을 쏟아붓는 만큼 화려해집니다.

이런 영화이니만큼 시나리오에 별다른 불평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런 영화에서 기본 함의가 되어 있는 부분을 제낀다 하더라도) 눈에 띄는 부분 두어 가지가 있어서 그거나 잠깐 말해 볼까 합니다. 우선 첫번째로 이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입니다만, 뭐 이런 쪽의 시나리오가 얼추 그렇긴 하지만 컴퓨터가 너무 만능이더군요. 접속만 하면 엔간한 건 다 해결되니.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구요. 아무리 온라인화에 자동화가 되어가는 시대라고 해도 컴퓨터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만큼 세상은 그리 허술하지 않습니다. 사실 반쯤은 SF를 보는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역시 '맷집'이로군요. 아무리 얻어맞아도 굴하지 않는 남자 존 맥클레인이야 주인공은 그런 거니까 ← 넘어가고, 중간에 쿵푸를 하는 여자가 나옵니다만 아무리 쿵푸라고 해도 동작에 그렇게 제대로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것 같은데 왜 그리 세- 라던가, 무술을 한다고 해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는 건데 당신 맷집 너무 강하잖아.. ..라는 기분이더군요. 무슨 터미네이터를 보는 기분이었어요.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그 여자 맷집 너무 강하다는 데에 동감하실 겁니다.

-라지만 뭐 다이하드니까요. ← 아무튼 극장 가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올 수 있는 영화죠. 투덜투덜거리며 힘겹게 악당을 때려잡는 맥클레인을 보고 싶으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겁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