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더블오인가 하는 건담 신작이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어차피 G와 W 이후로는 건담을 안 봤긴 합니다만 그래도 디자인이 어떤가는 궁금해서 메카와 캐릭터를 들여다 보았습니다만, 이건 뭐랄까 역시 취향이 아니더군요. 건담은 너무 날씬하거나 너무 둔해 보이고, 캐릭터들은 그저 다들 꽃돌이. 하긴 꽃돌이야 W도 꽃돌이긴 했군요. (랄까 G가 건담계에선 이단아니까) 날씬한 메카라거나 꽃돌이가 딱히 아주 싫은 건 아니지만 요새 너무 흘러 넘쳐서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 특히 미소년엔 신물이 난달까요.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안 보게 되겠군' 이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삘 꽂혀 본 김에 슥삭 메카를 그려 봤습니다.



세세한 부분은 대충 넘어갔습니다만 (사실 워낙 메카 안 그려봐서 세세하게 그린다고 잘 나올 거 같지도 않으니까), 이런 느낌의 메카가 리얼계에서 제가 좋아하는 메카입니다. 육중하고 강인해 보이되 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포인트죠. 특히 하체가 매우 튼튼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건 비단 메카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닌데, 실제로도 저는 하체가 튼튼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여자라고 해도 말이죠. 요새는 날씬함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근육조차 없는 민짜 다리를 예쁘다고 하는데 전 그런 다리 별로 안 예뻐 보여요) 다리 하부가 매우 굵고 튼튼하되, 기동성이 그리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리 옆에 달린 보조 출력기구를 발동하면 약간 딜레이가 있다가 갑자기 가속이 붙어 초고속 호버 크래프트식 이동이라는 느낌? 백팩을 장비하면 꽤 고속으로 하늘을 날 수도 있지만 육중한 타입의 메카이므로 그리 오래 날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기는, 이 부분도 중요한데, 빔 계열이 아니라 작약식입니다. 역시 빔보다는 탄이죠. (그런 이유로 W의 헤비 암즈 커스텀을 꽤 좋아합니다) 미사일조차 장비하지 않았으며, 보조 무기는 죄다 발칸. 이 메카는 어지간해서는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며 땅에서 고속 이동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동시에 무자비한 화력으로 적을 아작내는 메카 되겠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쪽입니다만, 소년이 아니라 청년입니다. 확고한 자신의 신념이 있고 그 신념을 위해 싸우는 남자가 좋습니다. 전통적인 슈퍼계의 초 열혈한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이쪽은 나름 리얼계랍시고 그린 거니까 이지적인 이미지를 위해 안경을 씌워 봤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건 오징어입니다. (...)

만약 제가 메카물을 만든다면 아마 이런 놈이 주인공이 되겠죠. 만약 슈퍼계라면? 당연히 격투계에 무기는 곤 계통. 원거리 무기는 아예 장비 안 시킬 지도 모릅니다 (...)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