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분에서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호소해서 다른 사람을 누르려고 하는 게 사람의 심성입니다. 말빨이 좋은 사람은 말로 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은 권력으로 하고, 힘이 강한 사람은 힘으로 합니다. (앞으로 계속 시대가 변하면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의 사회에서 남자가 여자를 억눌러 왔던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육체적인 힘이 강하기 때문이죠. 요즘 시대에서 육체만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특정 분야에서나 통용되는 게 현실입니다만, 그래도 '여차할 때'라는 걸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강합니다. 골격도 단단하고 피부도 좀 더 탄력적이며, 근육 자체의 효율도 여자보다 뛰어납니다. 같은 노력을 들였다고 가정할 때 여자는 절대 육체적으로는 남자를 못 따라잡습니다. 애당초 여자는 싸우기 좋은 몸이 아닙니다. 힘으로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애당초 재질의 문제입니다. 정신력을 논하기 이전에 원래부터 남자의 몸은 여자의 몸보다 훨씬 터프합니다. 여자들은 좀 세심하고요. 뭐, 이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만, 위에서 말했듯이 강자가 약자를 보듬기보다는, 그 힘을 가지고 약자를 억누르는 쪽으로들 간다는 게 문제가 됩니다. 어떤 곳에서든 힘이나 폭력은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거든요. 그리고 남자들은 힘이 강하죠.

그리고 그 강한 힘과 강한 힘으로 쌓아 온 여태까지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약자를 괴롭힌다. -말할 것도 없이 썩을 일이죠. 저는 인간이 서로 다른 건 그 다른 부분을 가지고 그걸 못 가진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기 위해서라고 믿습니다. 남자에게는 남자의 강점이 있고 여자에게는 여자의 강점이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상대를 억누르거나 괴롭히는 데 쓰는 건, 남녀가 어쩌고를 논하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그릇된 겁니다.

그래서 이건 좀 여담이지만, 남녀 차이 이전에, 기본이 된 인간이라면 상대가 싫어하는 일을 안 합니다. 근성이 썩었으니까 상대가 싫어하건 어쨌건 자기만 좋으면 되는 거죠. 배려가 없는 거고, 철이 안 든 겁니다. 초딩들은 매 좀 맞아야 해요. 사실 슬픈 건 저 이오공감의 푸념이나 한탄이나 불평을 보고 '아 내 행동이 여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만한 사람이라면 이미 행동을 올바르게 하고 있을 거라는 겁니다. 개념이 있는 사람이나 찔리는 걸 보고 행동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지, 개념 없는 사람은 아예 뭐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남의 말 안 듣고 자기 의견만 옳다구나 밀어붙이는 게 이런 초딩님들이십니다. (초딩초딩해서 혹시 모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저는 어린이들이나 초등학생들을 좋아하는 편임을 밝혀둡니다←)

어쨌거나 저는 남자이니만큼 여자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은 남자들끼리도 이해하기 힘든데 뭘 여자까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할 뿐이지. -아, 물론 이거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그 사람이 뭔가 자신이 힘들다고 털어놓을 때는 그 사람이 힘든 걸 옆에서 알아주었으면 하는 거지, 해결책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는 걸요. 사실 저는, 언제나 해결책은 그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들어주다 보면 그 사람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되더군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자가 어떻고 여자가 어떻고, 군대 가라 애 낳아라 이런 소리 하지 말고,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그저 서로를 좀 더 배려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요. 서로서로 힘든 것을 덜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나 하나 바뀌어서 뭐가 되겠느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사회란 것도 결국은 사람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요. 인간으로서 인간을 좀 더 존중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초딩 좋아합니다. 귀엽잖아요 (...)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