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쓸만하겠다' 싶은 소재이며, 현재 <기프트>와 같은 1인칭 하드보일드 풍 글일 때 아주 잘 살려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소재다. 이걸 살려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대한 더 심도 있는 관찰과 보다 풍부하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우러난 세심한 문장력이 요구된다. 이건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문제는 <기프트>에 융화시키기에는 조금 동떨어진 소재라는 것이다. 얀 트로닉에게 이걸 준다는 것도 고려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면 글의 성격도 상당히 변하고 수많은 부분을 뜯어고쳐야 한다. 물론 다른 캐릭터에게 주는 건 논외다. 이건 1인칭 주인공 시점일 때만 살아나는 부분이니까. 자,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옳을까.

..결론은 사실 뻔한데, 일단 잊지 않도록 메모해 두고 묵혀둘까 한다. 이게 정말 쓸만한 소재라면 언제 쓴다 해도 생명력이 있을 거다. 시기가 지나가면 못 쓸 소재라면 굳이 쓰지 않아도 좋다. 그런 소재를 가지고 쓴 글은 별로 생명력 없다. 소위 시류편승글이 될 뿐이다. (물론 이게 시류에 편승한 소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시류와는 별로 관계없다) 일단 메모해 두고, 나중에 훗날에 새 글을 쓸 때 다시 보아도 이게 확실하게 쓸만한 소재라고 생각되면 그 때 써도 늦지 않다. 사실, 예전에 딴에는 좋다고 생각해서 메모해 둔 걸 지금 보니 그리 써먹을 만한 게 많지 않더라. 지금 이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또 모르지.

여하간 일단은 <기프트>에 써먹을 만한 소재를 찾아 보자. 이 녀석을 정말 생명력 있는 글로 만드는 건 내 하기 나름이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