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으로 생활을 개조한다는 안 자체는 좋았지만 어제는 결국 피곤해서 (아침 7시쯤 일어났다가) 낮 2시쯤 잤더니 깨어보니 웬 새벽 2시라던가.. 그때까지 컴을 켜놓고 있어서 MSN도 접속된 상태였다던가.. 그래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꾼다더니 아직 깨어 있네' 라는 따위의 메시지가 한 개쯤은 날아왔을까 두근두근 이랬는데 메시지는 한 개도 날아온 게 없었다던가.. 외출할 때 폰을 안 가지고 나가서 전화오면 어쩌지 문자오면 어쩌지 싶지만 결국 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전화니 문자니 한 개도 오지 않았던 그런 기분 비스무레한 걸 느껴봤다거나.. 여하간 그런 어제였습니다요.

오늘은 새벽에 일어난 김에 만화책 좀 보고 잘까 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이미 햇님이 생글생글 웃으며 '아침이다 이자식아' 이러고 있어서 일단 계속 깨어 있기로 하고 여태까지 계속 깨어 있습니다. 뒷목이 조금 땡기는 기분도 들지만 일단 10시쯤에 자도록 할 생각이므로 버티고 있지요. 중간에 바이올린도 한 시간 반쯤 켰는데 조금씩 조금씩 실력이 늘고 있기는 하더군요. 운동을 할까 했는데 하는 것도 없이 뒷목이 땡기고 있다 보니 왠지 몸을 움직이는 게 싫습니다. 글은 당연히 뒷목이 땡기는 차에 정신집중따위 할 수 있을 리 없고, 마찬가지 이유로 독서도 안 땡기고, 뭔가 만사 귀찮아져서 밀린 영화 보는 것도 싫고, 하릴없이 그냥 시간이나 때우고 있습니다.

..나 대체 뭣 때문에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결정한 거지.. ㄱ-

단 하나, '하루가 길게 느껴져서'라는 이득 때문에 아침형 인간으로의 전환을 결심한 거였지만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그냥 하루가 길게만 느껴지고 있으니 도무지 쓸데없군요. (...) 생활리듬을 갑자기 바꾼다는 건 역시 무식한 방법이었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몸을 피곤하게 해 둬야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도무지 자꾸 새벽에 깨 버리니.. 밤에 잔다고 딱히 수면효율이 좋은 것만도 아닌 듯 싶습니다.

아, 역시 시간이 아깝습니다. 박카스라도 하나 사 마시고 심기일전해서 기프트 에피소드 2의 플롯이나 좀 잡아봐야겠군요. ..근데 낮 5시에 훼인 같은 모습으로 박카스를 사러 나가다니, 나도 참 뭐랄까..

<작가>

라는 기분일까나요. 훗훗.


('그냥 훼인일 뿐이야'라고 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도 싶습니다만, 상콤하게 무시해줄랍니다)



※ 사진출처는 인터넷서 떠돌고 있던 거라 원 출처는 잘 모르겠습니다. PZ070115니 PZ070320이니 하는 게 뭔가 업로드 날짜라거나 뭔가 기타 뜻이 있는 거 같긴 합니다만, 솔직히 이걸 근거로 원 출처를 탐색해본다거나 하는 건 귀찮아서 ←
Posted by Neissy